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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 |||||||||||
심장 쫄깃한 실화냐.. 가슴 저미는 다큐냐 북기 | 2020.01.23 | 조회 335 | 추천 1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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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에도 극장가에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연휴 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은 4일이라 흥행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에 맞춰 22일 한국영화 세 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한 편이 개봉했고, 23일에는 다큐멘터리 두 편이 관객을 찾아왔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남산의 부장들’은 김충식 작가가 쓴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정치공작 등을 자행한 중앙정보부 18년을 통해 박정희 정권을 조명했으며 영화는 이 중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 대통령을 암살하기까지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원작과 달리 각 캐릭터를 가명으로 풀어냈다. 박통(실제 박정희 대통령·이성민), 김규평(김재규·이병헌)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김형욱·곽도원) 전 중앙정보부장, 곽상천(차지철·이희준) 경호실장 등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창작의 자유를 확보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같은 10·26 사건을 소재로 한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은 사건 당일을 블랙코미디로 펼쳤지만 ‘남산의 부장들’은 진지한 정극으로 전개된다. 김규평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며 첩보영화의 맛도 전한다. 배우들의 연기 맛이 일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두 편의 코미디는 약하다. 권상우와 정준호가 호흡을 맞춘 ‘히트맨’(감독 최원섭)은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국가정보원에서 암살요원으로 키워진 소년이 성장해 탈출한 후 자신의 꿈을 이루려다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이중 타깃이 되는 내용을 담은 액션 코미디물이다. 초반 빠른 속도감으로 기대감을 높이며 애니메이션의 삽입 등으로 신선한 느낌을 전하지만 뒤로 갈수록 길을 잃고 갈팡질팡한다. 웹툰 작가가 됐지만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아내에게 구박받던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며 인기를 얻고, 그 일로 위기에 빠지는 구성이 매끄럽지 않다. 액션은 볼만하지만 코미디는 웃음을 자아내지 못한다. 후반부 모든 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여 고함을 질러대는 장면은 짜증을 유발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동물이 등장하는 팬터지 코미디로 기대를 모은 ‘미스터 주: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는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국가정보국 정예요원 주태주(이성민)가 사라진 중국 특사 판다를 찾기 위해 군견과 공조하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허술하고, 연기는 어색하다. 이성민은 고군분투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른 배우들의 썰렁하고, 겉도는 연기가 영화의 맛을 떨어뜨린다. 12세 이상 관람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감독 닉 브루노·트로이 콴)는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의 닮은꼴 캐릭터를 내세워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괴짜 천재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요원과 공조해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는 선한 무기를 만드는 연구원 월터(톰 홀랜드)는 요원 랜스(윌 스미스)로부터 쓸모없는 무기를 만든다는 이유로 해고당하지만 결국 이 무기가 최고였음을 인정받는다. 매끄러운 전개와 이야기 속에 담긴 메시지가 명확하다. 드라마, K-팝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영화 곳곳에 녹아 있다. 전체관람가. 다큐멘터리 두 편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에릭 클랩튼:기타의 신’(감독 릴리 피니 자눅)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3번 입성했고, 그래미상을 18번이나 수상한 전설의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삶을 조명했다. 클랩턴의 25년 지기 친구가 연출한 이 다큐는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음악으로 이겨내고 행복을 찾은 클랩턴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클랩턴이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해 자신의 삶을 담담히 풀어낸다. 절친인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의 아내 패티 보이드를 사랑하게 된 상처를 ‘레일라’로 풀어내고,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졌다가 ‘티어스 인 헤븐’으로 다시 일어선다. 클랩턴의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느껴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사마에게’(감독 와드 알카팁·에드워드 와츠)는 2011년 내전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참상을 담았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와드 알카팁은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후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친구인 의사 함자와 결혼해 딸을 낳고 하늘이란 뜻의 사마라고 이름 짓는다. 엄마는 카메라를 들고 폐허로 변한 반정부 세력의 거점 알레포의 모습을 담는다. 끔찍한 학살의 현장이 펼쳐지며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겹쳐진다. 아빠는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며 고군분투한다. 알카팁이 딸에게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한 엄마를 용서해 줄래”라고 말하는 내레이션이 가슴에 꽂힌다.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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