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엄니... 저기, 애덜하구 피씨방 갈 껀디,
우티기 안 딘대유?
어머니 : 이눔아, 맨날 그런 디나 가구, 원제
공부 할라구 그려?
아들 : 공부는 맨날 허잖유, 그리구 한 달이나
됐는디. 안 간 지가.
어머니 : 저눔 느물대는 것 줌 부아. 그려,맨날
공부헌다는 눔이 성적이 그게 뭐라냐?
아들 : 다른 애덜은 전부 학원 댕기잖유. 나두 학원
이나 댕길까부아, 까짓거. 맨날 차 시간 기
다린대 놓구 피씨방이나 가게.
어머니 : 저눔 저 싸가지 줌 부아. 일 웁써,
안 디 여! 이눔마,
시방 집안이 베 바심 때미 난리여.
웬통 들판마두 타작헌다구 그러구. 날은 꾸물거리구, 짐승덜은 누가 챙기냐? 느이 아부지 밤 열 시까지 콤바인 끌구 댕기시 는거 몰르능겨, 이눔아?
아들 : 아, 알었슈. 관둬유. 안 갈뀨.
- 구운중학교 오주연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