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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마음식는 이야기 빠돌이 | 2011.08.01 | 조회 6,153 | 추천 9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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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이죠.
그냥 부탁을 좀 하고 싶어서요..
제가 성질이 요상시련건지..
나쁜 뜻으로 한 얘기가 아닌건 알겠는데..
사알짝 거슬리는 이야기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투나 행동들이 카운트 될 때마다
제 마음이 식어가는 게 느껴지거든요..
참 그동안 이걸 뭐라 표현해얄지도 모르겠고,
나는 속이 옥을옥을해 죽겠는데,
그때마다 “너 그 말 이상해..”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고,
좌우간 그간의 괴로움이 있어 하소연을 좀 하려 합니다.
두루 공감들을 좀 하시겠는지, 제가 예민한건지..도 좀 궁금하구요...
아잉...
1. 안 들으니만 못한 칭찬류
청바지를 입고 온 여친이 예뻐보이면,
"오늘 옷 잘 어울려~ 이쁘다~"
"청바지 입은 거 처음보는데 바지 입어도 예쁘네?"
정도의 칭찬이면 적당할 것 같은데..
브랜드 콕 찍어서,
"너 오늘 입은 CK 청바지 잘 어울린다."
"....아 ....응 ....고마워."
아, 이건 쫌 싫어요... ㅜㅜ
저도 왜 싫은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ㅠㅠ
비슷한 말투에 불편느끼는 자매님들계시면
제 마음 좀 설명 해주세요. ㅠㅠ
브랜드를 너무 모르고 아무거나 앵겨줘도 문제겠지만
(하지만 이렇다할 선물받은 적은 전혀 없었음;;;)
설령 알더라도 그 입은 좀 다물어 줬으면.. ㅠㅠ
그런거 말한다고 전혀 센스있어보이고 그러는 거 아니란 말이야.. ㅠㅠ
덧붙여 쓰자면..
오늘따라 아이라이너를 하고 속눈썹 붙이고 온 여자친구의 눈이 예뻐보이거나,
오늘따라 그녀의 입술 색깔이 예뻐보인다면..
"자기 눈이 왤케 예뻐?"
"오늘은 유난히 예쁜데?"
"오늘 립스틱 색깔 자기랑 잘 어울려!"
암튼간에 "오늘따라 자기가 더 예뻐보여!" 이 정도 선이면 참 고마울 것 같애요..
(저런 칭찬조차도 너무 많이 들으면
'대체 다른 날은 어땠다는 거지... 다른 날은 상 그지같았다는 건가...' 하면서
스물스물 기분이 나빠오는 건 저의 성격이 나쁜 탓일까요? ㅡㅡ;)
"오늘은 웬일로 '아이라이너' 잘 그려졌다."
"오늘 바른 '디올' 립스틱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따위 쓸데없이 디테일한 발언은
아무리 뭐가 잘 어울리고 나 예쁘다고 해도
기분좋은 칭찬이..... 아닌 것 같아요... ☞☜....
괜히 신경만 쓰이고 불편해요.. ㅠㅠ
이하 등장할 舊남친을 편의상 CK남이라 칭합니다.
2. 네 장래희망은 내가 정한다.
그 CK남을 만날 때에는 공기업시험을 준비해 볼까 생각만(!) 해보던 중이었어요.
앞으로 뭐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넌 뭘 할 거냐기에 시험준비를 고려중이라는 말을 해주었더니 대뜸 하는 말,
CK남 : 그거 준비하지마.
????????
왜 사귄 지 한두 달도 안 된 네가
나의 십수년 된 꿈을 버리라는 것이냐.
들어나보자.
나 : 왜?
CK남 : 그보다는 취업을 해보는 게 어때?
취업은 전혀 생각도 준비도 안 해보고 있었던 저는,
이를테면 취업을 위한 무슨 프로젝트니 동아리 활동이니... 전혀....
나 : 취업...? 어디에?
라고 물어봤어요.
CK남 : SK?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왜 많고 많은 기업 중에서도 SK일까.
SK의 기업 이미지와 내가 잘 맞아서일까.
그렇다면 그건 또 무슨 뜻일까...?
나 : SK? 왜??
.
.
.
.
.
CK남 : 삼성에 가면 너무 건방져져.
@@
??????
우선 삼성>SK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도 황당하지만
(SK 다니시는 분들께도 죄송...)
(본인이 생각하기에) SK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은 삼성에 가면
제가 건방져질꺼고, 저는 자신보다는 좀 못나야 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있었던 것같아요..
아 들으면 굉장히 언짢은데 정확히 어떻게 나쁜건지 설명이 잘안되는구만요. 아마 이런 말을 남자친구에게 듣는다면
다수의 자매님들이 뜨악히 생각하실 것 같은데, 설명이 쉽지 않네요..;;;
저는 저 얘기를 듣고 왜 언짢았던걸까요...?
* 앗, 저는 절대 삼성이나 SK에 아무런 감정 없습니다.
3. 네 시력도 내가 정한다.
결국 전, CK남이 뭐라 하든 말든
시험을 준비하려고 학원도 다니고 책도 읽습니다.
안 하던 공부를 하니까 먼말인지도 못 알아먹겠고 눈도 침침하더라구요.
나 : 요즘 눈이 나빠진 것 같아.
"아 정말? 너무 무리하지 말고 중간에 쉬어가면서 쉬엄쉬엄해."
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CK남 : 아닐껄???????
..................
지금 네 눈깔이 아닌 내 눈깔을 갖고 얘기하는데 왜 네가 아닐껄!?
나 : 아니... 저 건너편에 간판 글씨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전보다 눈이 더 나빠졌나봐.
CK남 : 그냥 니가 공부 좀 한다싶으니까 눈이 나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겠지.
나 : ..........
4. 빙수먹던 날
아이스크림 가게에 빙수를 먹으러 갔어요.
흠.. 근데요..
팥빙수를 먹는데, 팥이랑 얼음을 쉐킷쉐킷해서 먹든
팥 조금과 얼음 조금을 덜어 입안에서 믹싱을 하든
고거슨 내 맘 아닙니껴!
사방팔방 튀기고 먹는 것도 아니고.
소리를 좝좝 내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그날 시킨 것은 와인빙수였어요.
와인 엑기스(소스라고 해야 하나? 뭐니 너? 암튼)를
에스프레소 담는 조그만 잔 같은 것에 그 엑기스가 따로 담겨져 나오면,
그걸 얼음 위에 알아서 뿌려+섞어먹으라는 시스템이더라구요.
전 얼음 위에 조금씩 조금씩 뿌렸죠.
저는 쉐킷쉐킷 스타일이 아니라서
얼음과 함께 조금씩 소스를 뿌려가며 퍼묵퍼묵하고 있었어요.
근데 거기 알바여자(알바년이라 쓰고 싶지만, ㅠ 비속어 자제)가,
옆을 지나가면서 참견을 합니다.
알바여자 : 아니 손님, 그렇게 드시는 게 '아닌'데요!
어머.. '아닌'건 또 뭐니...
흐잉... 아포가토 먹을 때도 그러잖아요... ㅠㅠ
꼭 처음부터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 위에 확 붓고 탕처럼 해서 먹어야 함까?
걍 확 다 붓든, 조금씩 부어서 먹든, 휘적휘적 믹싱하여 커피죽을 해서 먹든…
내 맘 아닙니껴!
암튼 그래서 저는 빈정이 상했고
속으로 '아닌 건 뭔 소리야? 이 오지랖떠는 알바는 또 뭐람?' 생각했어요.
근데 CK남은...
알바여자의 지적질에 진심으로 당황한 거여요.
당황한 CK남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CK남 : ....너, 몰랐지? 끄지? 몰랐지? 훗.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몰랐지?
몰랐지??
몰랐지???
뭘 몰라? 먹는 법?
그거 막 진리고 규칙이니?
그렇게 안먹으면 남한테 피해가니?
이상한 알바여자 말에 휘둘려서 얼굴벌게 당황먹은 너만도 황당스러운데,
왜 그걸 나한테 뒤집어 씌움?
설사 내가 몰라서 그랬다 치자,
그렇게 너랑 나랑 같이 몰랐던 거면 니 당황스런 마음이 줄어듦?
악악
이건 정말,
"아닙니다. 저는 와인빙수 먹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이상하고
"몰라서 그랬습니다." 라고 해도 이상한..
정말 뭐라고 대답을 해도 이상한..
너의 당황 + 질문 자체가 이상한거니까요!
그 후로도
저의 땡땡브랜드 티셔츠와 **표 가방 등에 대한 칭찬을 몇 번 더 듣고
본인이 작아지지 않기 위해
굳이 저를 쪼그라뜨리는 것 같은 경험을 몇 차례 더 하고 나서야
‘얜 정말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다행히 헤어지는 과정은 쿨했던 것 같아요.
헤어진 다음에 가끔
“미안했다." 아앜ㅋㅋㅋㅋㅋ 뭐가!! 미안했다고 하지마!! 진심으로 미안한 일 당한 것 같아서 더 비참해!!!!!! “행복하게 살아라.” 따위의 혼자 쿨한 문자를 찌질찌질 쪼끔 오다가 그렇게 디엔드. 저 한 개만 부탁할께요..
"오늘 '볼터치' 하니까 좀 예쁘네." - No
"오늘 '아이라인'하니까 훨 낫네." - No No!
특정 화장품 브랜드 언급도 제발!!!! 말아줘요..
전 지금의 남친이
"오늘은 눈썹정리했네? 예쁘다."
이 소리 해도 듣기 싫더라구요.....ㅡㅡ;;
어제까지는 눈썹 숱검댕이같고 잔털 삐죽삐죽 나와 있어서 싫었던거니?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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