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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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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고민하십니까? 바바 | 2011.07.24 | 조회 4,499 | 추천 5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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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며칠전부터 저에게,
“우리 사귀자.”가 아닌 “우리 만나보자.” 한 남정네가 있습니다.
저 남정네는,
몹시 꼬꼬마때부터 알고 지낸 정말 정말 친한 친구입니다.
정말 그 사람이 어떤 여자랑 사귄지도 저도 다 알고
제가 어떤 남자랑 사귀고 어떻게 헤어졌는지도 서로 잘아는,
알고 지낸 기간동안 서로의 삶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 사이랍니다.
게다가 둘이만 달랑 친한 사이가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주루룩 얽혀 있는 상황이거든요..
저의 전남친이 이 친구의 친구였다든가, 이 친구의 엑스여친이 제 선배라던가,
하는 흔하지만 짜증날 수 있는 관계죠...
흠..
사건은 한달전부터 발생했습니다.
저희집은 엄격해서 이 나이를 먹도록 외박이 어렵습니다.
근데 제가 몹시 어렵사리 부모님께 외박의 허락을 得한 날.
(남자와의 약속 아님. ;;)
약속이 파토가 나는 바람에!
아 놔 그냥 집에 들어가게 생긴 겁니다..
그래서 전 급하게 전화해서 그 녀석에게 “나올 수 있어?” 물었어요.
그 친구는 근처에서 동무들과 일잔 중이었고,
그리로 오라하여 갔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나는 요래요래 어렵게 허가받은 외박이구마,
파토나서 걍 집에 드가게 생겼는데... 하며 꿍시렁 댔습니다.
전 놀러가고 싶다했고, “속초가서 새우튀김 먹고 오까?” 했더니,
금마도 흔쾌히 “그래!!” 하여, 둘이 그렇게 기습적으로 떠나게 됐습니다.
정말 이때까지는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닌걸요..
그리고 그 친구와 속초에서 1박을 했습니다.
네, 같은 방에서 잤습니다. 당근, 아무일 없었습니다.
저도 이때 새삼 다시 알게 되었어요.
아..
한 침대에 누워도 아무 일이 안생기는 남자도 있긴 있구나...
둘이 다음날 서울올라와 저녁까지 먹고
아주 24시간을 붙어있다가 헤어졌습니다.
그 뒤로 사실 전보다 연락을 자주하고 만나게 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너네 진짜 사귀는거아냐?"
“너네 그러다 진짜 정분난다!!” 했지만,
“훗! 그럴리가.” 하며 콧방귀 팡팡 뀌어댔죠.
난 증말 그 놈에게 남자로서의 별 감정이 없었거든요.
근데 얼마전에 제가 그 사람 집 근처에서 소개팅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분이 저의 마음을 숭악히 헤집어 놓으셨고,
소개팅을 끝내고 나오며, 그 동네 간 김에 어지러운 마음도 좀 가라앉힐 겸,
그 친구에게 “당신네 동네에 온 김에, 잠깐 커피나 한잔합세.”
하게 되었습니다.
얼레벌레 친구들까지 모여 한바탕 술판이 벌어졌지 뭡니까.
아주 그냥 부어라 마셔라 하고 새벽이 오고,
친구들은 하나둘씩들어가고 결국 둘이 남아있다가,
(술때문에 다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같이 눈을 뜨게 됩니다...
이런..
간밤에는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입니다...;;
뭐 저도 어중이 떠중이 만나면서 허송세월하는 것보다,
이 남자가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안해봤던 건 아닙니다....
좌우간 그렇게 일단 각자 귀가했다가,
상태를 재정비하고 저녁때 다시 만나 얘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의 말은 이렇습니다.
“아직 네가 완전히 여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여자였다가, 친구였다가, 나도 헷갈리니, 시간을 가지고 만나보자.”
그 녀석의 말에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도 그 아이가 남자로 보였다, 친구로 보였다.
많이 헷갈립니다.
하지만 엎어진 물 핥아서 다시 먹을겁니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이가 된거라면,
이 녀석이 저를 좀 잡아줘야 한다고 바랬었는데,
이 아이는 아니였는가 봅니다,
어제도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확실치가 않다.
얽힌 관계들도 괜히 신경쓰이고...
몇 년 후에나 이렇게 만났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제가, 좀 답답해서,
그럼 지금이라도 전처럼 돌아가자하면 가능하겠느냐 물어보니,
그건 또 아니라고 합니다.
그니까..
사귀는건 아직 모르겠고.. 그냥 만나고 싶은데..
전처럼 친구로 돌아가는 건 안될 것같고..
그 얘기죠..
저 진짜 요즘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 나요.
ㅠㅠㅠㅠㅠㅠㅠ
몇안되는 남자사람친구라 참 고맙고 각별한 존재였었는데,
하룻밤에 이렇게 되어 버려서, 저도 혼란스럽긴 한데,
찬찬히 생각해보면,
서로 호감 가지고 있는 관계인 건 맞잖아요..
근데 왜 저 아이는 결정을 못하는 걸까요.. 제가 막 닦달해서 보채야 하는 걸까요? ㅠ
아님 정말 기다려봐야 하나요?
아님 진짜 독하게 전처럼 돌아가자고 해야 하나요?
고민입니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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