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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파토맨 서니맘 | 2011.07.16 | 조회 7,853 | 추천 1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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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발단은 약 6개월전으로 거슬러 돌아갑니다.
당시 저는 상견례 직전까지 갔던 남자친구의 연락두절로 깨빡이 난 직후였습니다...
뭐 그 연애의 종말을 간단히 말씀드릴 것 같으면, 결혼까지 생각했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어느날 그 분이 특별한 사건없이 연락을 안하기 시작했고,
거기다 대고 저도 미친년처럼 연락하기 싫어서
피차 연락을 안하다보니,
읭?;;;
헤어져있었다는 다소 황당한 스또오리이죠. ;;
명절날 한우에다 과일까지 저희 부모님께 안겨드리던
그 패기있던 남자는 대체 어디로 가버렸던 걸까요.... -_-
(하긴... 저도 그 집가서 그랬었죠...;;)
무튼 그렇게 아직도 저는 이유를 모릅니다. 그 분이 왜 그렇게 연락을 끊어버렸는지..
때마침 생일도 즈음한지라, 처절하게 혼자만의 생일을 보내고 나니. 외로움이 급 밀려오더라구요..
남친과의 달콤한 결혼을 생각하며 가입했던
결혼관련 인터넷카페에서 글들을 읽다가,
“30살이 넘은 여자는 어디서 남자를 만나야 할까요?” 란 질문에
소개팅 사이트라는 것이 있다는 답변이 달리는 것을 읽게 되면서
저의 새로운 비극은 시작됩니다.
눈이 번쩍 뜨인 저는,
‘오호라.. 이런 것이 있구나!!!!’하며.
즉시 검색을 마친 후 가입까지 척척.
사진도 올리고, 자기소개도 한참 쓰고, 구경도 했어요.
제법 괜찮은 프로필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렇게 며칠을 재미나게 놀았으나...
갑자기..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이 곳에서 내 사진과 나의 정보들을 본다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쟤 진짜 하다하다 별 걸 다한다!’
라는 쑥덕임이 들리는 듯!
이러다 혹시 거래처 직원이 보게 된다든가!!!!
등등의 생각이 꼬리를 물며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활동을 중지해버리고 몇 달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몇번의 소개팅을 지인들에게 구걸구걸해가며 했고...
다양한 분들이 나오셨지만..
아시다시피.. 딱히 잘 되지 않았습니다.. 흑.
‘대체 내 인생은 왜 이 모냥인가...’ 하며 한탄하다,
불현듯!!!!
잊고 있었던 미팅 사이트.
‘새로운 분들이 좀 업그레이드 되어 있겠지?’
하며 설레는 맘으로..
다시 구경을 하길 며칠...
꽤 괜찮은 프로필의 남성분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트 자체내에 이것저것 인증을 하게 되어 있어서
신원에 대해서는 그리 의심하지는 않았구요..
그렇게 서로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연락이 시작되었습니다.
연락을 주고받다 우리는 만났고.
사진과 실물이 많이 다르지 않았고,
그 분은 나름대로 제가 뻘쭘해할까봐 말도 많이 걸어주었고,
‘배려도 좀 있는 분인갑다.’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그렇게 밥에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잘 헤어졌고
그 이후에도 줄기찬 연락..
그리고 두번째 만남.
무난하게 잘 만났고,
택시를 타고 집근처까지도 바래다 주더라구요.
그 분과 저는 매우 동네주민이라 택시로 5분거리긴 했지만요...
그 이후 세 번째 만남.
그 날은 제가 마침 출근하는 토욜이었고,
출근을 위해 일어나려고 준비를 하던 아침 7시경에 문자가 왔어요.
“XX씨.. 저 뺑소니 당했어요..
지금 병원 응급실에 있어요.
머리 꿰매고 얼굴 꿰매고.. 아 어떡하죠?”
--;;;;;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뭔 개소린가 싶었는데..
너무나 자세하게 어디가 어떻게 다치고 어쩌구 하니까..
믿어지더라구요... (그리고 후에 확인결과 사실 같았구요.)
어쨌든 그리되어서 그 분과의 데이트는
그 분이 머리붕대를 푸는 약 2-3주 정도 후로 미뤄졌고,
드디어 오랜만에 보기로 한 날. 이 분은 약속을 깨셨죠..
몸이 안좋다면서요..
“또 한번 약속깨시면 다시는 안봅니다. ^^”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만나게 되었어요.
사고이후 처음 만난거니,
이 날이 이 분과는 세번째 만남이었지요...
정말로 꿰맨 자국도 있었고,
아직 다 아물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막상 보니까 은근 쨘하더라구요..
뭐 교통사고 얘기와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소주를 흡입하다 보니.. 둘 다 살짝 취했고
우리는 연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살짝 침을 발라서 서로에게 영역표시해주고.
그 분은 저를 집으로 저를 데려다주고 잘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계속하여 부농빛을 뿜으며 까똑과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드디어 사귀기로 하고 첫 공식 데이트..
금욜날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어요.
그 분의 까똑이 3시쯤 옵니다.
“XX야. 미안한데.. 내가 아시는 분이 인사과담당자분이랑
미팅을 잡아놓으셔서.. 거기 좀 가야할 것 같아..
너무 좋은 기회라서. 내일보면 안될까?“
당일약속 깨는 걸 질색하는 저는 화가 났지만.
어쩝니까.. 좋은 기회라는데...
근데 무슨 미팅을 참석자 스케쥴 확인도 안하고 잡는지..;; 제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듭니다만,
뭐 좌우간, 가지말라 붙잡을 내용도 아니었고,
“잘됐네.. 일하기도 가깝고 좋겠다..
오빠가 약속깨서 조금 서운하지만, 잘하고 와요~”
그의 답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가, 밥 잘먹었냐는 까똑을 한번 주고 받은 후.
그 분과의 연락은 끊어졌습니다.
그렇게 닷새정도 연락이 없었고,(사귀기로 하고 한번도 못 만난거임;;)
전 이미 그의 무책임함에 실망을 느끼고
까똑으로 이별통보를 했어요.
왜냐구요? 제 전화를 안받으니까요.. -_-)
그리고 이별통보를 까똑으로 한지 한 닷새쯤이 더 지나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옵니다.
근데 전화가 오다가 맙니다.
'이 새퀴가 술취하고 잘못 걸었구만...'
무시하니, 또 한 10분후에 다시 전화가 울립니다...
아, 울렸다고도 뭣한 것이.. 정확히 약 1초정도 울리고 끊깁니다.
문자로 컨택을 시도했어요. (까똑은 차단한 상태)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그 분은 할말이 있다며 일단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전화통화의 내용은, 구구하고도 절절했지만, 결론은.
“어쨌거나 내가 잘못했고 너무 생각이 복잡한 일이 있었다..
전화로 얘기하기는 그러고 내일 만나서 얘기 했으면 좋겠다.”
이미 당일약속 깨고, 연락 원활하지 않음에 진절머리가 난 저는,
“당신이 정말 내일 나를 만날거면 우리회사가 위치한 XX역으로 와라.
(그는 당시 백수) 나는 퇴근 6시반이고.
아침에 확실히 오겠다는 컨펌문자를 11시에 남겨라.”
집에서 놀고 있던 그 분은 밤낮이 살짝 바뀐 상태였으나,
11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그렇게 무리였을까요?
“무조건 6시반에 갈테니 11시 문자는 안보내면 안되냐...”
“아니. 일어나서 깨있으라는 것도 아니고, 문자보내고 다시 자라!
난 그동안의 당신의 행동으로 보아
어떠한 약속도 안심할 수가 없다!“
그는 11시가 아닌 12시반이넘어 문자를 보냈고,
어찌됐든 6시반에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사귀기로 하고 처음만남. ㅋㅋㅋ
술을 한잔 먹으며 얘길합니다.
“그 날(사귀기로 한 뒤 처음 원래 만나기로 한 날이자 인사담당자만난다며 파토낸 날)
면접 후에 아부지와 싸웠다. 엄마도 여행가서 안계시고.
난생 처음으로 가출을 시도해서 피씨방에서 있다가 찜질방에서 잤다.
너한테 연락 온 것도 봤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뭐라 말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냥 심란했다..“
아, 무슨 서른넘은 남자가 집나왔다고,
가출청소년도 아니고 피씨방전전에 찜질방에서 잡니까.
--;;
글로 써놓고 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변명이지만...
눈을 보고 얘기하고 있자하니 묘하게 설득이 되고
측은해지기까지 하더라구요.
네... 생각해보니 제가 말린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한 건 안다. 그동안 믿음도 못주고 했지만.
한번만... 한번만 기회를 다시 주면 안되겠냐.
내가 다시 잘하겠다.
친구들에게 네 얘기도 했고, 너랑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주절주절... 블라블라...”
그래서 우리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며.
다시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다음날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도 했구요.
그는 저를 집근처에 바래다 주고
친구와 잠깐 만나서 술 한잔 하기로 했다며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새벽 3:30
혀꼬부라진 소리로 자기 이제 집에 들어 왔다며
헛소리를 약 20분간 하고 자더라구요.
(무슨내용인지는 저도 잠결이라 기억이..)
그리고 영화를 보기로 한 다음날..
이상하게 예감이 안좋더라구요.
뭔가 약속이 파토날 것 같은 쎄-한 촉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어제 술을 너무 드셔서 속이 안좋다며 내일보자는 연락이 옵니다.
그 날은 다시 사귀기로 한 후 첫 데이트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웃으며 카톡을 보냈습니다.
“이번 한번은 넘어가겠다..
하지만 이럴꺼면 애초에 영화보자는 말을 하지 말던가,
아니면 술을 적당히 먹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생각이 좀 짧아서 난 기분이 상한다. 몸조리 잘 하셈.”
그 분은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약속이 미뤄진 다음날. .
저는 오전에 일어나,
‘뭘 입지? 화장 어케 하까?'
하며 꽃단장에 열을 올렸고..
그 분은 3시쯤 느즈막히 일어나 전화를 걸어왔어요.
이제 일어났다며, 씻고 집앞으로 오겠다고...
그리고 약 한시간 반이 지나 까똑이 울립니다.
“전화를 끊고 샤워를 했는데..
그동안 살짝 있었지만 잠잠하던 치질이 터져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
대학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 어쩌냐..“
이건 뭐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동안의 짜증게이지가 한꺼번에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뭐 어쩌라는 겁니까.
병원을 가시던 어쩌시던 맘대로 하시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소.”
라고 답변을 드렸고
“XX야.. 진짜다. 그럼 병원 같이 가자..”
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더 이상 응대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여,
그냥 화장을 지우고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냅다 낮잠을... 자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뭐 그분이 전화를 해서 적극적으로 사과를 하거나 그랬던 것도 아니었구요..
저를 진짜 열받게 했던 건.
설령 정말 치질이 터졌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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