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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알바하던 그날 밤
오통통통 | 2011.12.19 | 조회 5,264 | 추천 4 댓글 0


제가 대학입학할 무렵의 일입니다.



다모임에서 연락된 초등학교 동창(남자)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어요.

저희는 같은 지역의 타대학에 각각 진학했고,  




저희 학교앞 대학로가 쫌 덜 후줄근해서
,

주로 그 친구가 저희 학교쪽으로 오게 됐어요.

 

한참 선배님들께 밥 얻어먹고 애교 부려야 할 시기에,

전 그 친구와 더 자주 어울렸고.

어느날은 같은 과 동기라며 훈남을 한명 데려오더라구요..

 

그 동창놈에게는 허구헌날 만나도 전혀 그런 감정이 안생기더니.

요 훈남 아이정이 새록새록 샘솟더군요..







저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남자친구 주위 분들도 만나게 되었죠.

그 아이네 학교 동아리 모임에도 몇번 끌려갔구요..

근데.. 그 동아리에는...


예사롭지 않은 여자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술이 좀 되시면,

꼭 제 쪽으로 와서는,

"쟤는 왜 너같은 애랑 사귀는 건 지 모르겠다...

내가 더 이쁜데... 내가 더 괜찮은데..."

 

그래도 꿋꿋하게 2년을 만났습니다.

 

이제 군대를 보낼 시간입니다.

그 아이가 훈련소 들어가기 이틀 전날.


전 친척분이 하시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알바끝나고 얼른만나고 싶은 생각에 완전 마음은 콩밭..

맛있는 밥은 사 먹여서 보내고 싶었고,

둘이 가고 싶은 곳도 있었거든요..

 

, 근데, 이 녀석.

학교 사람들이랑 술을 진탕 먹는다고 하더군요...

서운했지만, 그래! 군대 가기 전이니 이해한다.!’ 쿨한 척 좀 했습니다.

 

새벽내내 연락이 안 되던 이 아이..

다음날 오후 3에야 볼 수 있었습니다.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울컥했습니다
... 

머리도 자른데다가... 전날의 과음으로 몹시 초췌했거든요..





아.. 진짜 군대가는구나... 힝... 

 

훈련소근처로 가서 맛난거 사먹이고..

하룻밤 같이 보내고, 부랴부랴 훈련소로 바래다주러 갔어요..

눈물.. 옴팡지게 흘렸죠...

 

군대 보내놓고.. 며칠을 앓아 누운거 같습니다...

마음이 허해서요...

그땐 그랬어요. ㅎㅎㅎ

 

편지도 참 줄기차게 써대고..

아주 그냥 날이면 날마다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서 택배 보내고..

 

100일 휴가 나오기 한달 전부터는 폭탄편지(편지를 폭탄같이 한무더기 부침) 쓴다고..

전화만 받고 편지는 써놓고 서 고이고이 모셔뒀습니다.

 

근데 100일 휴가 그거.

100일째에 나오는거 아니더군요.. ㅎㅎ

며칠 미뤄졌었어요. ㅎㅎㅎ

 

어쨌든, 휴가 나온다는 연락은 받았는데..

전화도 안 되고.. 휴가나오기로 한 다음날에야 연락이 닿아 만났습니다.

 

밥도 안 먹었는데 술집으로 가잡니다.

갔더니 그 놈을 처음 알게해주었던 제 초등학교 동창놈.

그 재수없던 여자분이 앉아계시더군요.

 

, (제동창+그여자)이 사귀나?’ 했죠..

 

. 근데 저의 남자친구님..

 

그 여자분 옆으로 턱하니 앉습니다.

 



엥?



 

제 옆에는 동창놈이 앉았네요....

주문하고 다들 말이 없었죠..

 

저도 좀 짜증이 났구요..

저 여자는 왜 왔나.. 둘이 뭔 일이 있었던 건가...’

 

술하고 안주 나오니 말문을 엽니다.

 

임신하셨다구요. ㅎㅎㅎ

그렇죠.. 그 날입대 이틀전

그 놈이 술을 진탕 마시겠다고 한 그 날. 

저는 알바를 해야했던 그 시간.


둘이 뒹굴뒹굴뒹굴고 계셨던거죠.

 

그 여자 집에서 임신한 걸 미리 알아버려서,

남자놈 데리고 오라고 난리가 났대요..



어제 연락이 안된건 그 여자 집에 가서 인사 드리고 오느라
.

 

.. .. 폭탄편지..



휴가 나오는날 발송했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귀하면 바로 볼텐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트 뿅뿅에 보고싶다는 말, 120만번은 썼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장드라마..

근데 진짜에요. ㅎㅎㅎㅎㅎㅎ

 

 

쿨하게 쳐 울고 또 쳐 울고 잊어버리려 애썼습니다.

전화 번호 4번이나 바꿨죠. ㅎㅎㅎ

근데 이 놈은 미친 듯이 제 번호를 참 잘도 알아냅니다. ㅎㅎㅎ

 

너만한 여자가 없다.”

내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애 아빠지만, 니 생각만 난다.”

 

 





 

에라이....

 



 

그 언니, 요거요거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싸이는 무진장 꾸며대시는 인터넷에 능한 분이신데..

벌써 농약 흡수 하시고 중독되셨을지 모르지만,

 

뭐 전에 몇번 만았을 때 저한테 했던 얘기는

쟤가 왜 너 같은 애랑 사귀는 지는 모르겠지만,

좌우간 난 임자있는 놈은 안 건드린다!” 였었는데.. ㅎㅎㅎ

 

아주 자~~알 건들고 낚아가셔놓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 놈이 꼬신 걸 수도.


어쨌든 옘뱅.

 

 

 

좌우간 저 놈이 귀신같이 제 번호를 찾아서 드립을 치거나 말거나,

들리는 소문으로는 둘이 지지고 볶고


이쁜 딸 낳아서 잘 키우고 있다더군요.  

 

 

.. .. 축하..

 

 

줘야 합니까? ,.

 



이상, 
오늘도 박복계의 거목이 되기 위해 준비 하고 있는 처자였습니다. ㅎㅎㅎ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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