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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한국트레킹학교, 배우는 산 느끼는 산 스쿨버스 | 2011.10.04 | 조회 10,588 | 추천 0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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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트레킹학교는 산행 인구 2천만 명 시대를 맞아 올바른 트레킹(Trekking) 방법을 전파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봄 문을 열었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1일 무료 트레킹 교육 프로그램으로 편안한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참가 신청은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산행 경력 20~30년의 전문가들로부터 트레킹의 기초를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신청 경쟁이 뜨겁다. 10월에는 총 12회의 교육이 있다. 교육장은 출발지에 따라 달라진다. 출발지는 서울의 경우에 서울대학교(1/2/27일), 종각역(4/26일), 영등포역(5일), 사당역(11/25일), 잠실역(12일) 인근이며 천안은 유관순체육관(19일), 광주는 민속박물관(20일), 대전은 유성온천역(21일) 인근이다. 교육장은 서울 출발의 경우(서울대-관악산 제외) 계룡산 또는 문수산이며 대전과 천안은 용봉산, 광주는 전북 변산이다. 한국트레킹학교는 교육장이 관악산인 경우 이외는 모두 오전 7시에 개교한다. 강사진과 교육생이 탄 버스가 산을 향해 떠나면서 교육이 시작된다. 141기 교육생 30명과 6명의 강사진을 태운 버스도 오전 7시 정각에 서울 종각 앞에서 출발했다. ◆ 자연과 교감하며 산행의 묘미 만끽 버스가 서울을 벗어나자 입교식이 시작됐다. 입교 선서와 서약서 작성, 학교장 환영사, 교육 일정 소개가 이어졌다. 윤치술 학교장은 CST(Clinic, Safety, Therapy)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트레킹 방법을 체득하고 자연이 주는 감동과 치유력을 경험할 것을 당부했다. "수영이나 골프는 강습을 받고 합니다. 그런데 산행은 어떻습니까? 그저 먼저 산에 다닌 사람에게, 그것도 엉터리로 배우는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 무지의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몸만 힘들고 자연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합니다. 오늘 하루, 배우겠다는 열망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배낭 가득 기쁨과 결실을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입교식 후 1교시 '트레킹 이론 강의'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교육 내용은 '트레킹이란 무엇인가?'와 '해피(Happy) 트레킹을 위한 5대 조건'이었다. 수업은 김기선 수석강사가 맡았다. "트레킹은 등산과 다릅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위험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에 동화돼 여유 있게 풍광을 즐기는 것이 트레킹입니다." 김 강사는 행복한 트레킹을 위한 5대 조건을 설명했다. 자연과의 교감, 바른 보행, 균형 잡기(배낭, 스틱, 등산화의 올바른 선택과 사용), 에너지 공급, 적정 체온 유지 등이었다. 트레킹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버스는 오전 9시 20분 계룡산에 도착했다. 교육생들은 하차 후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곧바로 2교시 스트레칭 수업을 받았다. 임세훈 강사가 진행한 스트레칭 수업은 10분 동안 진행됐다. 3교시는 장비 점검 시간으로 배낭, 스틱, 등산화가 교재였다. 전체 교육생을 4개 조로 나눠 20분 동안 수업이 진행됐다. 배낭에 달린 끈과 벨트의 사용법, 평지·오르막·내리막에서 스틱의 적정 길이와 사용법, 등산화끈 매는 법 등이 제시됐다. 4교시는 트레킹 실기 교육으로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진행됐다. 교육생들이 일렬로 산을 오르는 동안 강사진이 올바른 보행법과 스틱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강사들이 행렬 중간에 서서 교육생별 1대1 맞춤 강습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천정골 계곡 약 2.8㎞ 구간을 오르며 그동안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받았다. 보폭을 좁힐 것, 속도를 줄일 것, 낮은 곳을 디딜 것 등 오르막 보행의 3대 요건을 숙지했다. 또 오르막 경사도에 따라 스틱을 찍는 적정 지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일직선 형태의 걸음걸이 등을 익혔다. 윤 학교장은 산에서의 올바른 보행은 몸에 힘을 준다고 했다. "오르막에서도 제대로만 걸으면 숨을 헐떡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좋은 걸음걸이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오히려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심장과 무릎을 혹사시키는, 잘못되고 무리한 산행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트레킹학교의 역할입니다." 교육생 일행은 12시 정각에 해발 600m 고개인 큰배재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 동안 가파른 산길을 거의 쉬지 않고 올라왔음에도 호흡이 거칠거나 힘들어하는 교육생은 보이지 않았다. 독도법, 응급처치법 수업 이후 15분간 진행된 침묵 트레킹(Silence Trekking)은 오전 수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교육생들은 아무 말 없이 발자국 소리와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으며 산길을 걸었다. 점심 식사가 포함된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이후에는 하산 트레킹 교육이 이어졌다. 내리막에서의 보행법과 스틱 사용법이 제시됐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가장 큰 차이는 스틱 사용법이었다. 스틱을 몇 걸음 앞에 찍고 손목 고리에 힘을 분산시켜 보행 시 무릎에 쏠리는 하중을 줄이는 게 관건이었다. 오르막에서는 몸이 스틱 사이를 통과하지만 내리막에서는 스틱이 항상 발보다 앞에 있어야 했다. 산을 오를 때는 에너지와의 싸움이지만 내려갈 때는 균형과의 싸움이었다. 스틱을 어깨보다 넓게 찍고 발을 11자 형태로 유지해야 했다. 마지막 수업인 9교시는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진행됐다. 이날 배운 것을 정리하고 문제로 풀어보는 산행 능력 평가시험이었다. 윤 학교장은 평가 후 수료식 축사에서 "한국트레킹학교 동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여러분은 월 1회 이상 산을 찾는 대한민국 성인 1천800만 명 중 트레킹 교육 과정을 수료한 정예부대에 속합니다. 앞으로 가정, 직장, 동호회에서 올바른 산행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트레킹 전도사로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장 축사에 이어 졸업식 노래가 합창됐다. 수료식 후 서울까지 가는 동안에는 트레킹에 관한 질의 및 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교육생들의 산행 인생에 한 획을 그은 하루는 오후 7시 40분 해산 지점인 서울 사당역에서 막을 내렸다. *해피 트레킹을 위한 장비 ①용량 30ℓ 이상의 배낭 배낭은 트레킹 시 수납 기능과 함께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트레킹학교에선 용량 30ℓ 이상의 배낭을 추천한다. 그보다 작으면 뒤로 넘어졌을 때 몸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목이나 허리에 더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슴과 허리 쪽에 모두 벨트가 달려 있어야 균형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 ②기능성 의류 트레킹 의류는 땀은 외부로 배출시키되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온성을 갖춰야 한다. 보온성 이외에도 입었을 때 활동하기가 편해야 하며 방풍, 방수, 투습 기능도 갖춰야 한다. 일반적으로 면티셔츠와 청바지는 트레킹에 적합하지 않다. 면은 땀 흡수력은 좋지만 잘 마르지 않는다. 면 속옷을 입고 기능성 겉옷을 입으면 땀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청바지는 땀이나 빗물에 젖었을 경우에 잘 마르지 않아 무겁고 움직임이 불편하다. ③일자형 스틱 2개 한국트레킹학교에선 손잡이가 수직으로 된 일(一)자형 스틱을 두 개 사용한다. 티(T)자형 스틱은 평지 보행의 보조기구이지 산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길이 130㎝ 이상의 일자형 스틱을 사용하면 오르막에서 체력 손실을 막고, 내리막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의 30% 정도를 줄일 수 있다. ④지도와 나침반 가벼운 산행이라도 지도를 보면서 진행하면 더욱 의미 있는 트레킹이 된다. 일반 등산용 지도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제작하는 지형도를 기본으로 삼는다. 등고선이 간단하게 표시돼 있고 높이별로 색깔과 음영을 주어 능선과 계곡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전국의 이름 있는 산은 대부분 등산용 안내 지도가 만들어져 판매된다. ⑤목이 긴 등산화 일반적으로 발목 위까지 덮는 형태의 목이 긴 등산화가 트레킹에 적합하다. 목이 긴 등산화는 발목을 단단히 잡아주고 발의 피로감을 발목과 발바닥에 고루 분산시킨다. 반면 목이 짧은 등산화를 신으면 발 앞쪽에 힘이 쏠려 걷는 데 지장을 주게 된다. *한국트레킹학교 친환경 산행 가이드라인 ①산에서는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한다. ②산에 가져간 것은 모두 가지고 온다. ③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④나무에 표지를 하거나 돌무더기를 만들지 않는다. ⑤지정된 구역에서만 야영하고 야영 면적을 최소화한다. *국민생활체육회 한국트레킹학교 02-2272-2744, www.kts2009.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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