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우유 생산 기계였다.” 프랑스 한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이 분노를 낳고 있다. 영상 속 젖소 위장에는 플라스틱 장치가 달려있다. 심지어 젖소 주인은 그 구멍에 손을 넣기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물권익단체 ‘L217’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프랑스 북서부 수르슈 실험농장에 잠입했다. 이 농장에서 불법 동물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젖소 옆구리에는 플라스틱 장치가 부착돼 있다. 농장 직원들은 익숙한 듯 플라스틱 장치에 손을 뻗는다. 이 장치는 젖소 위장과 연결돼 있다. 사료를 집어넣고 꺼내는 용도다.
L214는 “농장 직원들은 소 위에 사료를 직접 넣기 위해 소의 옆구리에 구멍을 뚫었다”며 “이 장치를 만든 목적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능한 한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 지적했다.
또 “동물들은 하루에 우유 27ℓ를 생산하는 단순한 기계로 간주되고 있다. 이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L214는 이 농장의 불법 실험과 심각한 동물 학대 행위를 검찰에 고발했다.
논란이 된 농장의 소유주는 프랑스 최대 동물 사료업체로 알려졌다. 사측은 논란이 일자 “L214가 사람들을 부추길 목적으로 야간에 촬영한 이미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젖소 위장에 달린 장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측은 “구멍을 뚫는 조치는 관행”이며 “이를 대체할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는 젖소 6마리만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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