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양파 농업은 사상 유례 없는 풍년을 기록했다. 올해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137만8000t으로 평년 113만t에 비해서는 21.9%, 지난해 131만2000t에 비해서는 5.0% 각각 늘어났다. 6월 상순 이후 양파 재배에 적절한 강우량과 기온이 유지되면서 생육이 좋아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파의 이런 풍년은 재배 농민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그동안 애써 키운 양파를 산지에서 폐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아도는 우리 양파가 해외로 대거 수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은 국산 양파의 해외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올 들어 1만5000t을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농협은 지난 5월 23일 대만으로 24t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24개 농협을 통해 대만지역에만 1만3000t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 지난달 17일 경북 안동시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 지역에서 수확된 양파가 팔리지 못하고 쌓여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후 베트남(780t), 중국(264t), 말레이시아(165t) 등에도 수출을 이어가면서 최근까지 1만5000t 수출 실적을 돌파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는 3000t의 양파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적극적인 수출 정책을 펼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 과잉 생산된 양파의 약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 농협이 지난 25일 경남 함양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양파 수출 1만5000t 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농협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수출 실적이 좋아진 주된 이유로 올해 국내 양파의 작황이 좋아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큰 양파의 비중이 높은 것이 꼽히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아 최대 2만t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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