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통신사의 네트워크 속도이다. 즉 5G 네트워크가 4G보다 빠르고, 4G는 3G 네트워크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동일한 네트워크에서 서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또 같은 제조사의 스마트폰이지만 고급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사용할 경우 다운로드 속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최근 영국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 평가업체인 오픈 시그널(Open Signal)이 세계 40개 국가를 대상으로 3대 스마폰 제조사인 삼성, 애플,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다운로드 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삼성 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 스마트폰 14개 국가서 1위
오픈 시그널은 조사 대상인 40개 국가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노르웨이, 캐나다 등 14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 가운데 노르웨이에서는 2위인 화웨이 스마트폰보다 12Mbps 정도 더 빨랐고 미국과 호주에서도 2위 단말기보다 각각 8.2Mbps와 8Mbps씩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네덜란드, 스웨덴, 아일랜드에서는 3Mbps 이상 속도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 제품과 2위 제조사 제품과 속도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각각 0.6Mbps과 0.5Mbps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애플 7개 국가서 다운로드 속도 1위
애플은 전체 40개 국가 가운데 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2위와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아랍에미리트로 14.7Mbps나 차이 났고 타이완과 모로코에서에도 2위 업체의 스마트폰보다 각각 8.8Mbps와 5Mbps씩 속도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 시그널은 애플의 아이폰의 점유율이 57%에 달하는 미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이 삼성 스마트폰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느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단말기의 평균 속도는 28Mbps를 기록했지만, 애플은 20Mbps를 기록해 8Mbps 정도 속도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모델에서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는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가 더 많다는 점에서 기종에 따른 속도 차이를 감안할 때 삼성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가 더 빠른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 단말기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속도 1위를 기록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그리고 캐나다, 영국, 독일, 스위스 등 나머지 19개 국가에서는 3개 제조사 가운데 어느 곳도 단독으로 1위를 기록한 곳이 없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기종따라 속도 2배 이상 차이나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는 통신사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더라도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최소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제품에는 속도가 더 빠른 최신 모뎀 칩셋을 사용하고 저가형 제품에는 성능이 떨어지는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기준으로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세계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6.6Mbps를 기록해 3개 제조사 가운데 가장 빨랐다. 애플은 25.1Mbps로 2위를 기록했고 화웨이는 24.4 Mbps 가장 느렸지만 1등과 3등의 속도 차이는 2.2Mbps로 크지 않았다.
중가형 제품군에서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단말기는 애플 제품으로 조사됐다. 애플 스마트폰은 16.5Mbps를 기록해 2위인 화웨이를 0.2Mbps 차이로 앞섰다. 삼성은 중가형 제품군에서는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느렸다.
저가 스마트폰 화웨이 다운로드 속도 1위
저가형 제품군에서는 중국의 화웨이 단말기들의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12.1Mbps를 기록한 반면 삼성과 애플은 9.7Mbps와 8.9Mbps를 기록해 속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
3개 제조사 제품 전체를 비교했을 때 고급 모델과 저가형 모델의 속도 차이는 최고 3배 이상 벌어졌다. 고가형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한 삼성 스마트폰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6.6 Mbps를 기록한 반면 저가형 제품 가운데 가장 속도가 느린 애플 제품은 8.9Mbps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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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고가형 제품은 갤럭시S 8, 9, 10 시리즈와 노트8, 노트9 모델이고 애플은 아이폰 Xs 그리고 화웨이는 P20 프로, P30 프로 그리고 메이트10, 20 모델이 포함됐다. 중가형 제품군에는 삼성 M40, A80, A6s와 애플의 아이폰 XR ,X ,8, 7 제품이 그리고 화웨이의 P30 라이트와 Y6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저가형 제품은 삼성의 경우 A2코어와 J코어, 애플은 아이폰 SE, 아이폰 6, 화웨이는 Nova2 모델이라고 밝혔다.
제조사 판매 전략에 따른 속도 차이도 존재
오픈 시그널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따른 국가별 속도 차이는 단말기 성능의 차이 외에도 제조사의 제품 판매 전략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특정 제조사의 저가 모델이 인기 있는 시장에서는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를 할 경우 해당 제조사 단말기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경쟁사와 비교해 더 느리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는 특정 제조사 제품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른 것으로 집계되는 현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 사이의 상관관계도 0.8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국가에서는 업로드 속도도 그에 비례해 높았다는 의미이다.
오픈 시그널은 제조사별 단말기의 다운로드 속도는 전 세계 40개 국가의 2300만 대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약 1,170억 건의 측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조사 기간은 올해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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