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전하는 메시지가 대중들에게 파급력이 있잖아요. 걸그룹이니 사회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원하는 현대사회에서 사회문제를 노래하는 걸그룹이 과연 이슈성이 있을까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엶엔터테인먼트 이철우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엶엔터테인먼트는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사회적 목표를 가진 걸그룹 '플로어스'를 탄생시킨 엔터테인먼트회사다. 노랫말로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퍼포먼스로 사회문제를 표현해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며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고백하건데 기자는 그들의 도전에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어떤 곳인가. 가수부터 배우, 모델 등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관리해주는 기업이다. 이윤 추구가 가장 큰 목적이다 보니 소위 '돈이 되는'게 우선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를 보면 그 현실을 절감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시장에서 '수익성만 쫓기보다 아이돌이 가진 영향력과 파급력을 더 큰 방향성으로 바라보고 사회문제를 노래하겠다'고 나선 엶엔터테인먼트의 도전이 무모하게 느껴졌다. '의미는 좋은데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게 통할까?'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런 기자의 시선이 편견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BTS로 불리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은 사회적가치를 노래하고, 그룹명에조차 '사회적 편견과 억압받는 것을 막아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과거에도 사회문제를 노래하는 아이돌그룹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사회문제를 노래에 담은 대표적인 그룹이었다. 통일, 가출청소년, 교육정책 등 모두 민감한 주제들이다. 당시
이라는 노래를 들은 가출청소년이 집으로 돌아갔고, 1994년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는 지난해 남북 정상들이 만나 평화의집을 나설 때 틀어져 전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