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이틀째 점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 노동자들이 “몸에 손대지 말라”며 상의를 탈의한 채 농성을 벌였다.
10일 오전 경찰이 농성자들에 대한 해산 시도에 나서자 일제히 상의를 벗고 저항한 것이다. 농성장을 둘러싸고 있던 남성 경찰관 500여 명은 이들에게 손을 댈 수 없어 한동안 지켜봤다.
이날 오전 서울 톨게이트 노조원들은 농성자들에게 합류하기 위해 도로공사 본사에 도착했다. 이들이 농성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5~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도로공사 본사에 있던 노동자들도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7~8명이 다쳤다. 결국 노동자 24명이 탈진, 요통,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가 속출하자 김천시 보건소는 도로공사 정문 앞 도로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응급 처치와 병원 이송을 돕고 있다.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지난 9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김천시 율곡동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근로자와 달리,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047명에 대해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한 데 따른 반발이다.
노조원들은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047명 수납원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745명과 같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1층 로비로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