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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놀림당한 소년의 그림, ‘완판 굿즈’ 된 사연 점보주스 | 2019.09.14 | 조회 357 | 추천 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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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그린 테네시 대학교 로고(왼·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와 실제로 제작된 테네시대 티셔츠(오·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의 한 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놀림당하던 학생의 그림을 대학교 티셔츠로 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조롱으로 주눅 들어있던 이 아이와 부모는 어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초등학생은 테네시주 녹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대학교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지난주 초등학교에서 ‘대학의 날’ 행사가 열린다고 하자 곧바로 테네시대 티셔츠를 입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대학의 날은 좋아하는 대학을 상징하는 옷 등을 입고 오는 날입니다. 하지만 집에 테네시대 티셔츠가 없었던 이 학생은 직접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테네시대의 약자 ‘UT’를 손으로 그려서 집에 있던 티셔츠에 붙여볼 생각이었죠. 그렇게 흰 종이에 검은 팬으로 삐뚤빼뚤 그려 나갔고, 다소 엉성한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둥글게 그린 두 알파벳의 빈 공간에는 구불구불한 선을 채워 넣었어요. U와 T 사이에는 작은 글씨로 ‘University of Tennessee’를 써넣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로고를 그대로 주황색 티셔츠에 붙였습니다. 주황색은 테네시 대학교의 상징색이라고 하네요. 엉성한 흰 종이를 주황색 셔츠에 붙이고 학교에 나타난 이 아이. 선생님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행사 날이 되자 한껏 들떠서 저에게 티셔츠를 보여주더군요. 행사 취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고까지 직접 그려 넣은 노력이 인상적이었어요.” 담임인 로라 스나이더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이 아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먹다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티셔츠 그림이 이상하다며 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원본보기 테네시대에서 보내 온 굿즈들. 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 로라 선생님은 이 광경을 보고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놀린 여자친구들을 다그치기보다 놀림당한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주고 싶었죠. 선생님은 아이에게 테네시대 정식 굿즈를 선물해주는 건 물론이고, 더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고자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테네시대까지 로라 선생님의 목소리가 닿았고, 대학교는 이 남학생에게 테네시대 굿즈를 한가득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죠. 며칠 뒤 대학교 굿즈 한 박스를 받아든 학생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재킷과 모자를 재빠르게 꺼내 입고서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 하네요. 선물을 건네준 선생님들과 지켜보던 학생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또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로라 선생님은 선물을 넉넉하게 준비해 같은 반 학생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고 서로 껴안으며 기뻐했다고 하네요. 선생님은 “이번 기회에 우리 반 학생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며 “이런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원본보기 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UT 티셔츠 제작 소식. 플로리다 초등학생의 디자인이라는 설명을 겻들였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테네시대는 이 학생이 만든 UT 로고를 차용해 티셔츠를 제작했습니다. 테네시대 캠퍼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측은 남학생의 창의력 넘치는 그림을 테네시대 공식 셔츠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지난 7일 발표했습니다. 셔츠의 수익금은 모두 괴롭힘 방지 재단에 기부하겠다고도 했죠. 만들어진 셔츠는 주황색으로, 아이가 만든 로고가 그 모양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검은 선을 흰색 선으로 바꿨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네요. 로라 선생님은 “‘너가 만든 디자인이 진짜 셔츠로 만들어졌어. 많은 사람들이 입고 싶어 한대!’라고 말했더니 아이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얘기했답니다. 아이는 활짝 미소를 짓고는 그 후로 꼿꼿하고 당당하게 걸어 다녔다고 하네요. 선생님은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며 행복해했습니다. 원본보기 테네시대 셔츠 로고를 그린 아이 어머니가 로라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 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 선생님은 아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쁨을 나누고자 아이의 엄마가 선생님에게 보내온 편지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지난주 대학의 날 행사를 앞두고 테네시대 티셔츠를 구해보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어요. 전날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는 주황색 셔츠에 붙여달라고 했죠. 집에서 핀을 찾아서 티셔츠 중앙에 붙여줬답니다. 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티셔츠에 종이가 떨어져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친구들이 자기를 놀렸다고 얘기하더군요. 엄마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그런데 전날 선생님께서 테네시대 굿즈를 선물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 아이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격려 모두 감사합니다. 아이의 삶에 있어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 아이가 만든 테네시대 로고 티셔츠는 테네시대 온라인 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셔츠 판매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웹사이트 서버가 한동안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네요. 아직 이 학생은 자기가 만든 셔츠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티셔츠를 받아들면 또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네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국민일보 채널 구독하기] [취향저격 뉴스는 여기] [의뢰하세요 취재대행소 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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