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우리 특수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파견돼 수색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하루 12시간도 넘는 필사의 수색 작업을 한 달씩 이어가는 강행군을 벌였고, 한국에 돌아온 뒤엔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처우는 어땠을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 2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한국인을 찾기 위해 우리 소방대원 24명이 헝가리로 날아가 62일 동안 구조·수색 작업을 했습니다.
헝가리 수색팀과 공조하며 모두 5백 차례가 넘게 물 위에서, 또 물 속에서 실종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친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졌지만 녹록진 않았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한 분을 모시고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어서 거의 탈진은 아니지만 팔, 다리 힘이 다 풀려서…."]
거센 물살 때문에 수중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치명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경호/소방장 : "조류가 헬멧을 때리는 소리 때문에 통신이 원래 돼야 하는데 가끔씩 끊기고…."]
실종자를 찾아다닌 거리만 연 6,800여 킬로미터, 하루 14시간 넘게 수색한 날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이들에게 지급한 위험 수당은 한 달 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실종 시신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때마다 이들 마음 속에도 상처가 남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후각으로 느껴지는 트라우마가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고요."]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직후 4박 5일간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승룡/소방정 : "도움이 됐고요. 주기적인 치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방관 1명에게 배정된 심리 치료 예산은 한 달에 6,713원.
해마다 소방관들의 위험근무수당과 심리 치료 예산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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