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1년 넘게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번지면서 축산농가에 피해가 잇따르고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면서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베이징 연결해서 중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에서는 지금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까?
[기자] 다소 잦아들기는 한 것 같은데 여전히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현재 중국의 31개 성 직할시,자치구에 모두 번진 상태입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에 북한과 경계를 접한 랴오닝 성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처음 발병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차단 대책에 나서면서 많이 누그러 들었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입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농업농촌부가 돼지열병의 발병 사례가 급감했다면서 잠정적인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5월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중국 31개 성 직할시,자치구에 모두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병 9개월 만에 중국 모든 지역으로 확산한 것입니다.
최근에도 지난주에서 중북부의 닝샤 회족 자치구에서 추가 발병을 한 것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전염을 차단하면서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 대책과 돼지고기 값 급등에 따른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남겼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타격이 큽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일단 감염이 확인된 돼지는 매몰 처분을 하고 축산시설을 외부와 차단하는 대책의 대부분 입니다.
그런데 매몰 처분되는 돼지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출하량이 줄어들고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새로 어린 돼지를 들여와 키우는 농가도 줄어들고, 이러다 보니 돼지 고기 출하량은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통계로 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46.7%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외신 들은 실제로 이보다 더 급등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추석을 앞둔 지난주에 리커창 총리가 직접 회의를 주재해 돼지고기 안정 대책을 강조했고 정부부처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돼지고기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 가격 안정 보조금을 지급해서 가격의 급등을 막고 돼지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양돈농가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남부 푸젠 성이나 광시 성에서는 1인당 구매량 제한 조치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도 늘리고 있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관세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돼지고기 값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의 하나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