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작성한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정 교수의 PC에서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입장입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에서 작성한 공소장에는, "정경심 교수가 인턴 경험과 표창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대입 특별전형에서, 딸의 유명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범행 시점은 2012년 9월 7일로, 성명 불상의 누군가와 공모해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봤습니다.
공소장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은 최근 정 교수의 PC를 분석하면서 정 교수 아들이 실제로 받은 표창장의 스캔 파일과 총장 직인 등을 잘라낸 파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딸의 표창장을 만든 완성본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각각의 표창장에 찍힌 직인의 각도가 같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딸의 표창장이 위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표창장 위조혐의는 다음달 18일, 첫 재판이 예정된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은 형사합의부에 사건을 배당했습니다.
통상 사문서 위조 정도의 사건은 단독 재판부에 배당하는데, 이례적으로 형사합의부에 배당한 건 법리적 다툼이 치열할 걸 예상해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교수 측은 여전히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고, 재판에서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이 제기된 뒤 해외로 도피했던 투자사 WFM의 우 모 전 대표는 10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어젯밤 귀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