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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장이 아들과 함께 돼지를 정말 열심히 키웠는데.." 자진모리 | 2019.09.18 | 조회 329 | 추천 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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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농장 등 3개농장 1만5100마리 살처분 시작 발병농장 북한에서 발원한 사미천 인근에 위치 (연천=뉴스1) 이상휼 기자 = "부자(父子)가 돼지를 정말 열심히 키웠지. 60대 아버지는 동네 이장이고, 30대 젊은 아들은 가업을 물려받아 인근에 새 축사도 짓고 열의가 대단한데…" 18일 오전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돼지농장에서 두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이 농장의 의심축 시료분석 결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내렸다. 전날 파주시에서 돼지농장에서 첫 발병한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발병농장 맞은편에 거주하는 주민 신모씨(75)는 발병농가에 대해 "아버지와 아들이 성심껏 돼지를 키웠다"면서 "나는 가끔 이장(발병농장주)이랑 술도 마시고 했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네"라고 말했다. 신씨는 줄담배를 태우면서 마당에서 서성였다. 신씨에 따르면 발병농장은 10여년전부터 백학면에서 양돈업을 시작해 2년 전부터 최신식 축사시설을 갖추고 인근에 축사 2개동을 신설했다. 이날 이른 오전 그 신설 축사로 대형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줄지어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연천 농장의 돼지 2100두에 대해 살처분을 시작했으며, 반경 500m 이내 2농장 4500두, 3㎞ 이내에 3농장 8500두에 대해서도 살처분하고 있다. 살처분이 이뤄지는 장소에서는 이따금 작업자들의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방역당국은 농가 주변으로 2중·3중으로 통제소를 설치했으며, 방역본부 관계자 2명이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느라 악을 쓰면서 분주히 움직였다. 통제소 주변에 각 언론사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첫 발병한 파주의 농가와 연천의 농가는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파주와 연천 두 농가 간의 공통점은 있다. 북한과 연결된 임진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접경지역인 연천의 발병농장은 북한과 직선거리로 3㎞ 떨어져 있으며, 임진강의 지류인 '사미천'과 1㎞ 안팎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사미천은 북한 장풍군에서 발원한 하천이다. 파주의 발병농가와 비교하면 북한과 더욱 가깝다. 북에서 넘어온 멧돼지 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역학조사가 요구되는 곳이다. 하지만 발병농장의 축사시설은 5m 이상의 축대 위에 지어져 있었다. 축사 주변은 2m 높이의 휀스가 둘러쳐져 있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침입이 어려운 구조였다. 다만 축사마다 창문이 설치돼 있었다. 연천의 농장도 파주의 농장처럼 네팔 국적 노동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농장은 5명 중 4명이 네팔인이고, 나머지 1명은 스리랑카인이다. 네팔과 스리랑카는 돼지열병 발생국이 아닌데다, 이들 외국인들은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입경로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게 역학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파주와 연천을 비롯해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 철원군 등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집중방역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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