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인구는 많이 줄었는데, 순천은 늘었어요.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재생 효과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찾은 전남 순천시. 아담한 시내 거리 곳곳에 예쁜 건물과 전시관, 조경물들이 이어졌다. 언덕 위에 위치한 '청수정 카페'에선 점심시간을 맞아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엄니밥상'과 차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한편에 '대기표는 카운터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찾는 손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동네 주민들이 설립한 '청수정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18명의 종업원 모두 주민이고, 최고 72세 어르신도 근무한다. 옆에 있는 다른 건물에선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수제 전통과자 '청수골 愛(애) 오란다'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청수정 카페의 연간 매출은 1억2000만원 정도이며, 수익은 조합원들에게 분배된다.
2017년 지어진 청수정 카페는 순천시에서 2015년부터 시작된 도시재생사업 '청수골 새뜰사업'으로 탄생했다. 공가로 방치됐던 한옥을 순천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주변 도로 등도 정비되면서 노령 인구가 많던 이곳은 활력을 띠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