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사 분야에서 드론이 주목받고 있지요. 우리 군도 몇 년에 걸쳐 해외 드론을 사들여왔는데, 이미 문제가 드러난 중국산 드론에 이어서 미국산 드론도 치명적인 해킹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군이 지난 2014년부터 21대를 도입한 중국 DJI사 드론입니다.
재작년 미 육군이 사이버보안 취약성을 이유로 전면 사용금지 조치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도 자체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지금은 훈련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의 자체 검증 과정에서 중국산은 물론 미국산 다른 드론에서도 치명적인 사이버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국방부 내부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당시 기무사 조사 결과 중국산 DJI 제품 보안 취약성과 별도로 "미국산 A사 등 7종도 드론 전용 앱에 개인정보 유출 소프트웨어가 숨겨져 있고", "특정 사이트에 강제 접속되도록 설정돼 '의도적인 해킹 악용'이 의심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더구나 군 관계자는 "기무사가 해체되고 관련 업무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넘어가면서 당시 지적된 문제의 드론 7종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이것은 대단히 보안상 지탄받아야 될 상황입니다. 경험을 살려서 이제 아주 신중하게 드론 보완 시스템을 구축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군은 일단 보안 문제가 발견된 드론에 대해서는 군 시설 촬영을 금지하고 인터넷 접속도 제한했다고 밝혔지만, 수억 원 들여 첨단 드론 구매해 놓고 뒤늦게 주요 기능 다 떼고 운전 연습용으로 쓰는 격이라 예산 낭비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이승진)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