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난 16일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신청 금액이 총대출 한도 20조원의 두배인 4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접수 8일째인 지난 23일 오후 4시 기준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은 누적 26조627억원(22만3779건)을 기록해 총대출 한도 2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총대출 한도 20조원을 넘어서면 담보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안심전전환대출이 집행되기 때문에 신청금액이 늘어날 수록 그동안 제기됐던 서민형 기준 논란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 조건은 부부합산 소득이 연 8500만원 이하(신혼·다자녀 가구는 1억원)인 1주택자로 담보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인 경우다. 일각에서 주택가격 9억원이 서민 기준과는 맞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출 신청 금액이 40조원에 달하면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이 9억원보다는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정책 모기지 상품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가계부채 안정화와 서민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015년에 이어 두번째로 도입됐다.
24일 금융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은 누적 26조627억원(22만3779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3조2578억원 꼴이다. 남은 신청 기간 6일 동안 하루 평균 신청액 3조원이 유지된다면 최종 신청액은 약 44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접수 후반기로 갈수록 신청자 수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도 30조원 중반대에서 4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진 철회자나 자격요건 미비 신청자가 나올 수 있지만 지난 2015년 1차 안심전환대출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가계금융과 관계자는 "그동안 사례에서 첫 주에 신청자가 몰리는 경향을 볼 때 20조원을 대폭 초과하겠지만 지난주보다는 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행 주담대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최저 연 1%대로 대출을 갈아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는 실제 대환하는 시점인 오는 10월 국고채 금리 수준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연 1.85~2.2%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기존 대출보다 원리금 경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안심전환대출은 이자와 함께 원금도 균등 상환하는 방식이라 원리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중 주담대는 원금을 장기간 거치하고 이자만 갚아나가는 상품이 많지만 안심전환대출은 최대 30년간 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고정된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P2P금융 제정법 취지에 맞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육성'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안심대출은 원리금 균등 상환 부담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있다"며 "자금운용 계획이 없으면 신청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금리 등락 추이에 따라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 생긴 24시간 온라인 신청의 비중은 87.8%(금액기준)로 압도적이다. 지난 2005년 1차 때와 달리 선착순이 아닌데다 온라인을 이용하면 0.1%p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기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는 19만2786건, 22조9017억원이다. 14개 은행 창구에서 하는 오프라인 접수는 3만993건, 3조161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