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준공 예정 내년 6월까지 설계공모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길이 750m, 폭 2m에 이르는 '출렁다리'가 경북 안동에 생긴다. 다리가 설치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의 등장이다. 현재 세계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는 길이 494m(폭 0.65m)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찰스 쿠오넨'이다. 국내 최장은 지난 4월에 개통한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드리워진 출렁다리다. 길이 402m(폭 1.8m)짜리다.
안동시 측은 24일 "도산면 동부리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일원과 예안면 부포리 계상고택 일원을 잇는 구간에 세계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동부리와 부포리 사이엔 안동호가 있는데, 다리는 안동호 수면 위로 14m 이상 공중에 설치된다. 즉, 안동호 위로 기다란 출렁다리가 드리워지는 셈이다.
세계 최장 길이답게 사업 액수도 만만치 않다. 국비 115억원(문화체육관광부)과 시·도비 121억원 등 모두 236억원을 들인다. 시는 다리 디자인과 설계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설계 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7월쯤 착공해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출렁다리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콘텐트다. 분명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출렁다리 준공 후 안동시는 세계 기네스북 등재 신청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렇게 안동시가 출렁다리를 대표적 지역 관광콘텐트로 설치하려는 배경엔 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성공 사례가 있어서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개통 51일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넘었다. 출렁다리 인기로 예산지역 택시 승객뿐만 아니라 인근 음식점, 전통시장,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예산군은 출렁다리 주변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예당호에 44억 원을 들여 음악분수대를 설치하고, 예당호 인근 응봉면 후사리 일대에 국비 등 362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착한농촌체험세상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음식점, 치유정원, 농가체험시설, 예당스카이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출렁다리는 현수교로도 불린다. 현수교는 교각과 교각 사이에 철선이나 쇠사슬을 잇고 이 줄에 상판을 매단 교량이다. 설계를 제대로 진행해야 안전한 다리로, 예당호 출렁다리의 경우, 초속 35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1등급으로 설계했다. 성인(몸무게 70㎏ 기준)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