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태풍, 징검다리 연휴에 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또 몰려오고 있습니다. 가을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기상청은 어제(25일) 오후 3시쯤 괌 동남동 900여km 해상에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열대저압부는 느린 속도로 서서히 발달해 오늘(26일) 오전 9시쯤에는 괌에서 남동쪽으로 400여km 떨어진 해상까지 북상했습니다. 이 열대저압부가 계속해서 세력을 키울 경우, 이번 주말쯤 태풍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기상청 "열대저압부, 다음 주 초중반쯤 이동할 듯"
아직은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전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구체적인 경로를 알기엔 이른 단계입니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규슈 남단 등 일본 열도에 걸쳐 형성돼 있어, 이 가장자리를 따라 다음 주 초중반에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분석대로라면, 태풍은 일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기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 등 변동성이 크다"며 "아직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언급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해 태풍의 길이 열려있는 상태가 된 만큼, 이번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전할 경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빨간 날마다 태풍, 개천절에 영향 줄까?
지난 주말, 700mm의 폭우를 몰고 온 태풍 '타파'까지 더해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은 모두 17개입니다. 이 가운데, '다나스'와 '링링'을 비롯한 6개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입니다.
이번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기록은 또 경신됩니다. 태풍 7개가 한반도로 접근했던 1959년과 공동 1위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가 되는 겁니다.
문제는 이번 태풍이 유독 주말이나 공휴일에 많이 찾아왔다는 겁니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중 8호 프란시스코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말에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9월만 해도, 가을 태풍 2개가 모두 주말에 발생했습니다. 안 그래도 짧은 가을, 주말에 여유롭게 햇살을 만끽할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려버린 셈입니다.
다가오는 열대저압부가 예정대로 태풍으로 발생한다면, 다음 주 초중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중반은 10월 3일, 개천절이 있습니다. 공휴일과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신 분들은 향후 기상정보를 주의 깊게 보셔야 하겠습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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