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닷새 만에 끝나면서 수도권 출퇴근 직장인 등 철도 이용객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밤샘 교섭을 이틀째 이어간 결과 25일 새벽 6시께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15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철도노사는 핵심 쟁점이었던 안전 인력 확충 문제는 국토부와 추가 논의키로 했다. 다만 임금 정상화 등 나머지 사안에는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9시께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공식적으로 파업을 철회할 방침이다. 동시에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열차 운행도 차차 정상화될 전망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654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 오전 9시에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열차 운행률이 40~60%가량 떨어지면서 그동안 수도권 직장인의 출퇴근 불편이 지속되고, 주말동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지속됐다. 화물열차 운행이 줄면서 수출입 업체들의 피해도 커지는 중이다. 특히 이번 주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진행돼 철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노조의 파업 철회로 이용객들은 걱정을 덜게 됐다.
다만 코레일 측은 열차 운행률이 정상화되기 위해 1~2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침 출근길도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행은 복귀 직원 교육과 운행 일정 조정 등을 거쳐 이르면 26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었으나, 노사는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양측은 파업 사흘이 지난 23일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하고, 곧이어 실무교섭에 돌입했으나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된 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양측은 24일 오전 9시 이후에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정오를 넘겨서도 교섭이 재개되지 못하다 오후 4시 들어 교섭에 나서 이틀 연속 밤샘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교섭을 통해 ▲임금 1.8% 인상 ▲고속철도 통합운영 방안 건의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건의 등에 합의했다.
다만 양측의 이견이 큰 인력충원 문제는 국토부와 추가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내년에 시행되는 4조2교대를 놓고 인력충원에 대한 이견이 크다. 사측은 근무체제 전환을 위해 필요한 신규 충원인력을 1865명으로 추산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이보다 2.5배 많은 4654명을 증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양측 인력 증원 규모에 근거가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그동안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리고 안전하게 열차운행을 정상화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국민 여러분께 신뢰 받는 한국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