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 문건 내용에 서로 동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13일 밤 11시(현지시간) 베이징 신문판공실 청사에서 연 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국은 발표한 '1단계 무역 협상에 관한 성명'에서 "중미 쌍방이 평등과 상호존중의 원칙하에서 1단계 무역 합의문에 관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합의문은 서언,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식품 및 농산물, 금융 서비스, 환율 및 투명성, 무역 확대, 쌍방의 (합의 이행) 평가 및 분쟁 해결, 마무리 등 9개의 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금지, 위안화 환율 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는데 적어도 합의문 목차만 놓고 봤을 때는 상당 부분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농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이 대두와 육류 등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살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중국은 농산물 외에도 미국의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및 서비스 상품 구매 규모를 늘려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는 시장화의 원칙 및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표현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무작정 수용할 수만은 없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낼 때 주로 쓰는 말입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내년 한 해에만 500억 달러, 약 58조7천억원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 등 미국이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온 '구조적 문제'에 관해서도 성의를 보였음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현행 고율 관세 철폐 내지는 관세율 인하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중국은 성명에서 "미국이 단계적으로 대중 가중 관세를 취소함으로써 가중 관세가 높은 상태에서 낮아지는 쪽으로 변하도록 하는 데 미중 양측이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