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중3·고3이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선생님과 만난다. 당초 3월 2일로 예정됐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이어서 오는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 개학한다.
원격수업은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연결돼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이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들을 기기가 없는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받았다.
원격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해 EBS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넣기로 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점자로 된 교재와 수어 영상·자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 교육 등이 지원된다.
유치원은 유아들이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이 4월 수업료를 학부모들에게 환불하도록 조처했다.
정부는 이르면 4월 말∼5월 초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조금씩 병행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5개국의 학교가 휴업 중이며 전 세계 학생의 87%인 15억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