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참사가 일어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은 화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30일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안전공단은 물류창고 공사 업체 쪽이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심사·확인한 결과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서류 심사 2차례, 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해위험방지계획서는 건설공사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위험요인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다.이에 따라 업체 측이 유해위험방지계획서 개선 요구를 지키지 않아 화재를 키웠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또 9개 업체 78명이 한꺼번에 지하 2층∼지상 4층에서 작업을 했는데, 상황 전파 등 비상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화재로 모두 38명이 사망하고 중상자는 8명 경상자는 2명”이라고 밝혔다. 중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들이고 모두 남성이며, 신원이 확인된 29명 가운데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인 2명 등 외국인 노동자 3명이 포함돼 있다. 주검 훼손이 심한 9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소방당국은 포크레인을 동원해 내부 자재를 일일이 들춰내며 밤샘 인명 수색을 벌였으나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다른 희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상자를 포함해 화재 당시 출근한 현장 작업 인원 78명의 소재 파악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희생자의 절반가량(18명)이 지상 2층에서 나온 것은 건물 안에 가득 찬 유증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대피할 시간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숨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전문 인력 41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10시30분 화재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번 불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다가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건물에서는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로 9개 업체에서 파견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었다. 이천시는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 중이다.지난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난 불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42분께 불이 모두 꺼졌다.

이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결국 안전불감증이 키운 명백한 인재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단순한 문제점 지적에 그치지 않고버적으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예를들면 안전수칙 3회 경고 위반시 벌금이나 공사 일시 중단 또는 허가 취소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