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대이다. ‘웰빙’에서 시작된 건강 열풍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더욱 거세졌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기준, 800만 명에 달하던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025년에는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가 있다. 인구의 20%가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날이 가까워 온다는 뜻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케어푸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1년 5천억 원대 규모였던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7년에 1조 원을 넘었고, 작년에는 2조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와 같은 대기업도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 케어푸드란
케어푸드는 노인이나 환자처럼 섭취와 소화가 힘든 사람들을 위한 식품(영양식)이다. 흔히 말하는 ‘환자식’이나 ‘경관식’이 케어푸드의 범주에 든다. 요즘은 고령화친화식품과 환자용식품을 넘어 산모식, 영유아식, 다이어트식까지 케어푸드의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 환자식 시장의 성장과 트렌드 변화
케어푸드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면서 환자식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엠디웰아이엔씨의 메디웰, 대상 라이프사이언스의 뉴케어, 에치와이의 잇츠온 케어온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메디웰은 대웅제약과 매일유업의 합작회사 엠디웰아이엔씨에서 만든 환자식이다. 5대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무기질)를 비롯해 프락토올리고당, 아르지닌,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전 생산 공정을 레토르트 방식의 캔 용기 대신 아셉틱(무균충전) 방식의 멸균팩으로 교체했는데, 아무래도 캔이 ‘비스페놀 A’ 등의 환경호르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변화인 듯하다. 환자식이라는 특성에 맞게 고온멸균공법(140도, UTH)을 사용한다는 것도 눈에 띈다.
뉴케어는 대상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대상라이프사이언스에서 만든 환자식이다. 메디웰과 마찬가지로 5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고, 식물성 단백질인 대두와 동물성 단백질인 유청, 카제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소말토올리고당을 함유해서 배변 활동을 돕는다는 특성이 있다.
잇츠온 케어온은 유제품 제조업체 에치와이(hy)가 만든 환자식으로 5대 영양소와 더불어 대두, 유청, 카제인 세 종류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산균 HY2782가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 건강한 환자식, 식품안전의 중요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식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영양소와 맛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푸드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가운데, 사실 영양소와 맛은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기억할 점은, 케어푸드의 주 소비층이 중증 질환,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케어푸드는 기호식품이나 유행에 따른 식단이 아니며, 매일 먹어야 하는 ‘주식’이다. 영양과 맛뿐만 아니라, 세밀한 멸균 공법과 유해 물질 관리에 있어서도 엄격하게 제조된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향후 케어푸드 시장의 화두는 ‘안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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