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침 6신데 한국은 밤 10시? '지구의 자전' 때문이란다
자오선 통과하는 英 그리니치 천문대 기준
동쪽으로 15도 멀어질수록 한 시간씩 더해
미국에 사는 친구나 친척에게 전화를 걸 때면 주의할 사항이 있어요. 우리나라 정오에 전화를 걸면 미국은 밤인 경우가 많아 상대방이 자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에 열린 런던올림픽 때도 보고 싶은 경기가 새벽에 열려서 못 본 경험도 있을 거예요. 모두 다 '시차' 때문에 생기는 일이지요. '시차'란 한 지역과 다른 지역 사이에 시간 차이가 생기는 것을 뜻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아침 6시일 때, 모로코 카사블랑카는 오후 2시, 타이 방콕은 오후 9시, 우리나라는 오후 10시인 것도 모두 지역마다 표준 시간이 달라 생기는 시차 때문이지요. 그런데, 각 나라나 도시에서 쓰는 표준 시간은 언제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오늘 과학뉴스에서는 나라마다 시차가 다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 일러스트=나소연 기자
지구는 매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스스로 돕니다. 이를 자전이라고 하는데,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24시간을 우리는 '하루'라고 부르죠. 지구는 태양 곁에서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태양에게 열을 항상 받게 되는데, 자전을 통해 각 지역마다 태양이 내리쬐는 열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을 낮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태양이 사라진 시간을 밤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지역마다 태양이 쬐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태양이 머리 위에 오는 것을 정오라고 불렀고, 나라마다 이에 맞춰 시계를 작동시켰습니다. 멀리 여행하는 일이 드물었던 옛날에는 지역마다 시간이 다르더라도 크게 불편할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철도가 놓이고 통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시간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시간도 알아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시차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그리니치 천문대, 표준시 제정
시차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학자들이 모여 1894년에 영국에서 크게 회의를 열었어요. 당시 영국은 산업화의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았고 무역도 많이 했지요. 여러 나라의 대표들은 표준 시간을 정해 그것에 맞춰 다른 나라에서도 시계를 작동시키자고 논의했어요. 그러다 북극과 남극을 점으로 놓고 그것을 일직선으로 연결한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삼자고 정했습니다. 북극과 남극을 잇는 선, 지구 위에 위치를 나타내는 세로축의 기준을 본초자오선이라 불렀어요. 그리고 그 선을 통과하는 곳에 있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그리니치 자오선'이라 이름을 붙이고 표준시간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참고로, 그리니치천문대는 천문 연구를 위해 1675년 세워진 영국의 천문대입니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15도씩 멀어지면 한 시간을 빼고, 반대로 동쪽으로 15도씩 멀어지면 한 시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다른 나라의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지요. 지구는 하루에 360도, 한 시간은 15도씩 돌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표준시를 15도를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요. 따라서 우리나라는 135도 정도 멀어져 있기 때문에 영국보다 +9시간을 하는 것입니다. 즉, 영국이 정오 12시라면 우리나라는 +9를 한 21시, 즉 오후 9시가 됩니다.
이제 왜 유럽과 우리나라가 시차가 다른 지 알게 됐지요?요즘 영국이나 유럽에서 평소 시간보다 1시간 앞당겨 생활하는 '서머 타임(일광 절약 시간)'제도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따라서 유럽에 전화를 걸 때는 미리 시차를 계산하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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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부모님께서 서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한국과 시차가 8시간 정도 나서 너무 신기해서 시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어요-
같은 지구촌에 살고 있지만 사는 곳에 따라서 서로의 시간은 다르다는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