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라고는 A, B, C도 모르는 주리가 고향 친구인 다조를 오랜만에 길에서 만났다.
다조는 자기가 규모가 제법 큰 〈손톱 관리해 주는 가게〉를 차렸는데 주리더러 한번 놀러 오라며 가게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나서 한 달포쯤 후에 다조한테서 전화가 왔다.
"주리야. 왜 우리 가게에 안 놀러 와? 그동안 바빴니?"
"아니, 하나도 안 바빴어."
"뭐라구? 그렇다면 더 섭섭하다. 시간도 많고 그러면 우리 가게에 와서 손톱도 좀 예쁘게 다듬고 가면 좋잖아?"
"치, 너희 가게에 내가 전화를 세 번이나 걸었는데 내가 '거기 손톱 다듬어 주는 데죠?'하고 물어보니까 전화 걸 때마다 너희 가게 직원이 한다는 말이 '네, 내일해요.'라고 그러던데... 너희 가게는 그렇게 쉬는 날이 많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