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에 제레미라는 가난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대학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없어 입학 전까지 근처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락도 못 싸와 점심시간만 되면 수돗물로 고픈 배를 채웠습니다. 어느 날 인부 감독이 큰 소리로 벌컥 화를 냈습니다. “이 놈의 마누라가 내가 돼진 줄 아나, 이렇게 많이 싸주다니. 누구 내 도시락 좀 먹어줄 사람 없어?” 제레미는 남는 것 먹어주니까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의 남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다음날도 감독은 버럭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이 놈의 마누라가, 도대체 정신이 없어. 왜 이렇게 많이 싸주는 거야. 누구 내 도시락 먹어줄 사람 없어?” 제레미는 아무 부담 없이 그 도시락을 또 먹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제레미는 감독의 남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농장을 그만 두게 되어 기숙사로 돌아가던 날, 그는 감독 내외분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넓은 농장에서 찾을 수가 없어 경리 아가씨에게 감독 내외분께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경리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그 감독은 부인이 안 계세요. 그 분은 몇 해 전에 돌아가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