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사고(四苦)의 번뇌를 털면서 백팔 계단을 밟아 올랐다.
무량수전 앞뜰에 올라서니 이마에 구슬땀이 흘러내린다.
무거움도 가벼움도 없고, 온 우주를 안은 듯한 마음이다.
아미타불 앞에 향을 사르고 삼배(三拜)하는 불자의
심고가 향연 속에 잠긴다.
가끔 처마끝에서 풍경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