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여러개 달린 녀석이 있었다..
이녀석은 피부색도 검고
몸에는 온통 기분나쁜 털들로 덮혀 있었다..
엉덩이에서는 뭔가 하얗고 끈적이는 것을 내뿜는것이..
영 재수가 없었다..
난 이 녀석을 매우 미워해서
만지는것조차 싫어했다..
이녀석은 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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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구치소에서 어느 여름 장맛날
하늘에서는 비가 하염없이 내렸다..
난 밖의 벽에 기대 앉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회중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느세 튀기는 빗방울들로 내 바지가 온통 젖어있었다..
바지만 젖어있는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내 마음까지 촉촉히 젖어있었다..
그때는 참 사람들이 그리웠었다..
그순간 아까 말한 그 거미가 내 곁으로 옹기작 옹기작
기어오는것이다..
이걸 죽여 살려 판단하는것도 잠시..
그 거미도 답답한 마음에 나처럼 비를 구경하러 나왔다을 것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거미의 집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포카뤼 스웨뜨를 단숨에 원샷한후
흙을 넣어 아주 초라한 거미집을 만들어 주었다..
숨도 쉬라고 송곳으로 하트모냥으로 구멍도 송송 뚫어주었다..
아주 초라하고 좁은 집이였지만
거미는 아주 좋아했다..
표정이 싱글 벙글하는것 느낄수 있었다..
이름도 지워주었다..
블랙 뭐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블랙타이탄 이였던가..
먹이도 줘야했다..
그래서 귀찮지만 파리도 잡아 넣어주었다..
옹기작 옹기작 거미줄로 파리를 칭칭 감더니..
아그작 아그작 파리를 맛나게 씹어먹는줄 알았는데..
녀석 통 먹질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