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로스알데 힐이라는 작은 마을에 요한이라는 집배원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마을 부근의 약 50마일의 거리를 매일 오가며 우편물을 배달 해왔다.
어느 날 요한은 마을로 이어진 거리에서 모래먼지가 뿌옇게 이는 것을 바라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이 길을 오갔는데,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 아름답지 않은 황폐한 거리를 오가며 남은 인생을 보내겠구나′
요한은 정해진 길을 왔다갔다 하다가 그대로 인생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황막감을 느낀것이다.
풀, 꽃한송이 피어 있지 않은 황폐한 거리를 걸으며 요한은 깊은 시름에 잠겼다.
그러다 그는 무릎을 탁 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것이 매일 반복된다고 해서 무엇이 걱정이란 말인가?
그래, 아름다운 마음으로 내 일을 하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름답게 만들면 되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