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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님이 자식에게 보낸 편지
또로로 | 2020.02.07 | 조회 209 | 추천 2 댓글 1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곤 했어.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 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모습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무식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그 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도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기억한다면...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혹시 우리가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고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 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 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 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 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하게 될 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 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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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나를 | 추천 0 | 02.07  
아름다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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