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히 부는 가을이 시한편 생각나게 하는데요
오늘은 어머니를 위해 지은 좋은시 소개해 들일께요~
#사진1#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 중 자다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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