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동영상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
좋은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아린아린이 | 2020.02.16 | 조회 240 | 추천 1 댓글 0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1
추천

반대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댓글쓰기
최신순 추천순
나의 발자국은 지워질 것이나 (0)
아린아린이 | 조회 245 | 추천 1 | 02.16
강물속의 조약돌 (0)
아린아린이 | 조회 294 | 추천 1 | 02.16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 (0)
아린아린이 | 조회 297 | 추천 1 | 02.16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0)
아린아린이 | 조회 217 | 추천 1 | 02.16
詩처럼 카피처럼, 감성적인 헤드라인 .. (0)
아린아린이 | 조회 213 | 추천 1 | 02.16
분식집에서 만난 할머니 (0)
아린아린이 | 조회 244 | 추천 1 | 02.16
인생은 비스킷통이다 (0)
아린아린이 | 조회 213 | 추천 1 | 02.16
진리, 그 삶 (0)
아린아린이 | 조회 282 | 추천 1 | 02.16
우리 삶을 둘러싼 변명들 (0)
아린아린이 | 조회 251 | 추천 1 | 02.16
바구니에 무엇이 남겠습니까? (0)
아린아린이 | 조회 210 | 추천 1 | 02.16
지혜로운 사람 (0)
아린아린이 | 조회 262 | 추천 1 | 02.16
인생은 에스컬레이터 입니다.. (0)
아린아린이 | 조회 279 | 추천 1 | 02.16
이해의 계단 (0)
아린아린이 | 조회 218 | 추천 1 | 02.16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0)
아린아린이 | 조회 239 | 추천 1 | 02.16
오늘은 오늘 일만 생각하고 (1)
duddldos | 조회 285 | 추천 0 | 02.16
무관심한 사랑과 증오는 (0)
duddldos | 조회 229 | 추천 0 | 02.16
무지처럼 보이는 것은 (1)
duddldos | 조회 428 | 추천 0 | 02.16
말리면 말릴수록 불타는 것 (1)
duddldos | 조회 251 | 추천 0 | 02.16
시간을 (1)
duddldos | 조회 246 | 추천 0 | 02.16
그날 그날이 (1)
duddldos | 조회 191 | 추천 0 | 02.16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