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다 그렇지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 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 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마는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