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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란,
샤미센 | 2012.06.28 | 조회 10,460 | 추천 1 댓글 0


나의  종교란.


 


어이쿠~!

제가 얼마나 찾아 헤맨지 아시나요.

그대는 잘 모르실거에요.




외로운 가슴 단단히 동여 매고선

작정한채 눈석잇길을 방황하고 배회하던 그 시간도

때로는 번민과 아픔의 엉클어진 울타리와 예리한 가시밭을 거닐며

끝끝내 정상에 올라서서 그대 생각에 눈물짓던 그날도.


그대의 이름 부르며 찾아 나섰던 그 기억들.

무더운 루트 사막을 지나고

냉랭한 시베리아 고원을 한발 한발 내딛고

꿈결에서조차 하늘을 날으고 바다를 가르며

불러보던 음울한 노래들.




저는 그래도 그대를 원망치 않기로 했답니다

그대의 시들지 않는 지혜와 음성이

언제나 작은 영혼들의 심장과 손길을 통하여

캄캄한 암흑천지 어디에서나

밝게 빛나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알을 깨고 부화하는 병아리 처럼

십년이 지나 오십년이 흐르고  백년이 다 되고서야

조금은 그대를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쉿~! 이제는 비밀을 밝힐때가 온거 같군요.

이제껏 당신에 관해 내가 아는 단 한가지 사실을요.

오래된 돌담 위에 자라난 풀잎사귀와 이끼

인간의 발길 맞닿은 깊은 공원에 사슴과 담비들

블랙다이아몬드의 영롱함을 닮은 거대한 대륙의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




광활한 우주에서 맑고 밝은 작은 별로 빛나는

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하나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점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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