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애타게 기다리거나 무엇을 간절히 원할 때 우리는 '목 빠지게 기다린다'거나 '학수고대한다'는 표현을 쓴다. 어떤 대상에게 향하는 한결같은 마음의 쏠림을 목 동작에 비유한 것이다. '목매다'는 말은 상대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의 에너지가 상대에게로 한데 모이는 것을 뜻한다.
목의 동작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목에 힘을 주고 곧게 하면 잘난 체하는 것이 되고, 목을 움츠리면 의기소침해서 몸을 낮추는 것이 된다. 고개를 젖혀 상대를 올려다봄으로써 복종의 의사를 밝히고, 상대의 말에 수긍하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고개를 가로젓는다.
목을 좌우로 돌리면서 어깨를 으쓱으쓱 올리는 포즈는 상대에게 기죽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목은 언어전달의 도구도 되지만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디딤돌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