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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걸린 내 마누라
수능생 | 2012.03.07 | 조회 8,736 | 추천 13 댓글 0


결혼 11년차 입니다. 비교적 일찍 결혼했어요 나이 27에 했으니 남자 나이로는 비교적 빠른 편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냥 남들 사는 만큼은 살줄 알았습니다.



평범하게 살줄 알았습니다. 힘들더군요 생활에 쪼들리는게 아니라 철없던 내 자신이 힘들더군요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게 호락호락 하지 만은 안더군요







내나이 30 3년간의 허송세월을 끝내고 남들 다 들은 철이 그제서야 들려고 하는지



열심히 일도 하고 내가 허송세월을 보낼동안 고생했던 마누라 호강시켜야지 아들 놈 하나 잘 키워야지 했습니다.







열심히 일했고 집사람도 열심히 일하고 허리띠 졸라가며 빛 청산하고 차곡차곡 열심히 돈도 모았습니다.







지방이라 집값이 싸기에 집에대한 투자보다는 적금 착실히 들었습니다.







이제 살만해졌습니다. 아들놈 수영에 재능이 있어서 수영선수도 시키고 집은 없지만 가끔식 주말 나들이도 다니고







결혼 10주년을 맞아서 신혼여행갔던 제주도도 한번 놀러갔다오고







그런데 말입니다. 참 복이 없게도 재작년 10월부터 자꾸 어지럽고 귀가 아프다고 그러더니







동네 이비인후과를 몇개월을 다니고 아산병원 이비인후과도 다녀보고 그래도 계속 어지럽다더군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져서 티브이 볼륨을 1로 해놓고 듣더군요







그러던 차에 집사람이 어디가서 듣고 왔는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에 한번 가보자고 하더군요







예약하고 올라갔습니다. 진료 한참을 기다려서 받았더니 검사날짜 잡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울 마누라 집에 가기가 힘들어서 도저히 못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응급실로 급하게 입원했습니다.







지루한 문진이 끝나고 엠알아이 찍고 저녁 7시에 들어간 응급실 새벽 4시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사가 그러던군요 아이가 몇살이냐? 순간 당황했습니다. 아 간단한게 아니라 뭔가 큰 병이구나







직감했지요 그래소 혹시나 해서 뭐 죽을병은 아니지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뇌종양이라더군요 길면 3개월 산다고 하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눈물만 나오고 잠깐동안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가 작년 4월 입니다.







그로부터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집사람 아직은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나빠지고 있어요







어떻게 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짜증도 납니다. 힘이 들어요, 그래도 집사람이 내 곁에서 숨만 쉬고서라도 있어주었으면 합니다.







눈내리는 밤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넋두리 한번 해봅니다.







우리 집사람이 조금만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알라신이든 말입니다.







기적을 바라는건 아닙니다. 그냥 나와함께 조금의 시간만을 보낼 수 있기를 정말로 간절히 바래봅니다.







------------------



저의 넋두리를 들어주신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다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에 건강하시구요







집사람 병명은 역형성 성상세포종 이라는 병입니다.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간 어린 여자아이 기억하시나요?







그아이가 역형성 성상세포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종양의 위치가 뇌간에 있어서 수술은 절대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힘내고 있습니다.







울 아들놈도 엄마가 아프니까 갈 수록 투정만 늘어가고 짜증만 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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