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토종 망둑어는 새끼를 낳기 위해 입과 빨판 달린 지느러미를 활용해서 100미터가 넘는 폭포를 기어오른다. 그 너머에 포식자가 없는 낙원이 펼쳐져 있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물론 가다가 떨어지면 거기가 바로 지옥이다.
진정한 불굴의 의지란 이런 것.
연어의 회귀본능?
뭐, 수고들 하신다고 전해줘.
'시인의 동물 감성사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권혁웅 시인의 책 《꼬리 치는 당신》에서 옮겼습니다.
이 하와이 민물 망둑어(Hawaiian Freshwater Goby)는 실제로 350미터의 폭포를 기어오르기도 한다는군요. 몸 길이가 평균 7센티미터이니 자기 키의 5,000배 높이를 그것도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겁니다. 성인 키의 약 5,000배 높이인 에베레스트 정상을 사람이 등정하는 것과 같지요.
"위험을 무릅쓰고 끈기 있게 도전해야 정상에 이를 수 있어요."
하와이 망둑어에게서 한 수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