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날 나에게 스치듯
맑고 밝은 햇살을 닮았다 는 말만 남긴 채
이내 옷깃을 여미고 말았지요
당신 모습 그릴 수는 없지만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떠오를 때면
그 햇살 속에서 배시시 미소짓는
당신을 만나곤 합니다.
당신의 곱고 눈부신 햇살에
나는 그만 눈을 뜰 수가 없어요.
그 눈부신 광채에 가려
심연의 나를 잊어버리곤 하지요.
그리움을 잉태 할 수 밖에요.
나는 단 하루도
당신의 찬란한 햇살 없이는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없는
그런 존재입니다.
해를 마주해야만
자신의 빛을 발할 수 있는 달처럼
당신이 시리게 그립지만
아무런 기다림의 약속도 할 수 없는
절절한 그리움이
오늘도 강물처럼 말갛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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