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박경리-
고추밭에 물 주고 배추밭에 물 주고 떨너진 살구 몇 알 치마폭에 주워담아 부엌으로 들어간다 닭모이 주고 물 갈아 주고 개밥 주고 물 부어 주고 고양이들 밥 말아 주고 연못에 까놓은 붕어새끼 한참 들여다본다 아차! 호박넝쿨 오이넝쿨 시들었던데 급히 호스 들고 달려간다 내 떠난 연못가에 목욕하는 작은 새 한마리 커피 한 잔 마시고
벽에 기대어 조간 보는데 조싹조싹 잠이 온다 아아 내 조반은 누가 하지? 해는 중천에 떴고 달콤한 잠이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