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루 양초의 삶
-손희락-
인생은
사랑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타들어 가는
한 자루 양초와 같습니다
어긋난 인연의 촛대에 꽂혀
삶의 바람에 흔들리다
꺼져버리는 사랑도 있지만
끝까지 제 몸 태워
형체도 없이 녹아내리는
그런 사랑도 있습니다
사랑은 자신의 정열과
생명을 바치는 것
삶의 불꽃 서서히
꺼져가고 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녹아내릴 수 있다면
남김없이 태우고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