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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천사
또식이 | 2020.09.13 | 조회 1,724 | 추천 1 댓글 1
어제는 어느 선배님을 만나

사람의 등급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그 선배님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

​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설악산

지게꾼인 임기종 씨인데 TV에도

몇 차례 나왔다고 했습니다.

​

​

TV를 잘 보지 않는 저는

​

“그 분이 누구 인데요?” 하고 물었습니다.

​

​

그는 40년이 넘도록 설악산에서

지게질 만 한 지게꾼이고,

키가 160cm도 되지 않고,

몸무게는 60kg도 나가지 않고,

​

​

머리숱은 듬성듬성하고,

이빨은 거의 빠지거나 삭아서 발음까지

어눌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

​

그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지게질을 시작한 이후 40년간 오직

설악산에서 짐을 져 나르고 있고,

​

​

그 삯을 받아서 정신지체 2급의

아내와 그 아내보다 더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아들을 부양하고 사는

山 사나이라 했습니다.

​

​

맨 몸으로 걸어도 힘든 산길을

40kg이 넘는 짐을 지고 날마다 산을

오르는 임기종씨.

​

​

하루에 적게는 4번, 많게는

12번이나 설악산을 오르는 사람입니다.

​

​

설악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상인들과 사찰에 필요한

생필품을 져다주고 그가 받는 삯이

한 달에 150만원

남짓 이라고 했습니다.

​

​

한 달에 150만원. 누구에게는

이 돈이 별 것 아닌 돈일지 몰라도

그는 충분한 돈이라고 했습니다.

​

​

아내가 장애인이라 정부로부터

생활 보조비를 받기 때문에 부족한

가운데서도 생활이 가능하고,

​

​

술 담배를 안 하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으니 먹고 사는데

불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

​

그런데 한낱 지게꾼에 불과한

그를 많은 사람들이 작은 거인이라고

칭송하는 까닭은

​

​

그가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 입니다.

​

​

십년이 넘도록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요양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독거 노인들을 보살피고,

​

​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이 번 돈

모두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

지금까지 임기종씨가

그렇게 사용한 돈만 수천 만 원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

​

“힘들게 일을 하지만 적어도

땀 흘려서 번 돈 만큼은 내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임기종씨의 이 말에 저는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던지요.

​

​

연봉이 수억 이네 수십억 이네 하는

사람들도 하기 힘든 것이

남을 돕는 일인데 날마다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을 오롯이

남을 위해 사용하는 그의 선한 마음이

한없이 존경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

​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마다 山을 오릅니다.

​

​

자신이 지게를 짊어지지 않으면

휴게소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 입니다.

​

​

어떤 날은 가스통을 4개나 짊어지고

山을 오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100kg이 넘는

대형 냉장고를 통째로 짊어지고

山을 오르기도 합니다.

​

​

“처음에는 지게를 지는 요령을 몰라

작대기를 짚고 일어 서다가

넘어지기 일쑤 였습니다.

​

​

너무 힘들어 몇 번이나

그만 둘 생각도 했죠.

​

​

하지만 배운 게 없고

다른 재주가 없으니

육체일 밖에 할 것이 없었어요

​

​

그때는 내 몸뚱이 하나

살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거든요.

​

​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설악산을 오르니

이 세상에 나보다 설악산을

더 많이 오른 사람은 없을 겁니다.

​

​

매일 오르지만

지겹다는 마음은 전혀 없어요.

​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철마다 설악산의 풍경은 바뀌니까요.

그러니 고맙지요.”

​

그는 조실 부모 했습니다.

열 살이 갓 넘었을 때 부모가 연달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

​

원체 가난한 집안이었기에

남겨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

​

그는 6남매의 셋째였습니다.

그렇게 남겨진 6남매는 제각기

자기 입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

​

초등학교 5학년도 못 마친 그는

남의 집 머슴살이 부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돌고 돌아

설악산 지게꾼이 되었습니다.

​

​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한 지게꾼 선배로부터

정신지체 2급에다 걸음걸이도

불편한 여성을 소개 받았습니다.

​

​

그 선배는

“이런 여자는 자네와 살림을 살아도

결코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게 소개를 했습니다.

​

​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의 아내는 일곱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

​

“이런 여자를 소개해준 것은

내가 별 볼일 없어서 그랬겠지만,

어쨌든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에

어찌나 애처롭던지요.

​

​

저런 몸이니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구박을 받았을까 싶어서

따지지 않고 내가 돌봐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아내와 정상적인 대화가 되지 않으니

많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것조차도

자신의 팔자로 받아 들였습니다.

​

​

무엇보다도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그의 아내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끝까지

그녀를 돌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

그러다가 이들

부부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말을 못했고

아내보다 더 심각한

정신장애 증세를 보였습니다.

​

​

아내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으니

그 아이의 뒤치닥꺼리를 하려면

자신이 일을 그만둬야 했는데

그럴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

​

결국 아이를 강릉에 있는

어느 시설에 맡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를 데려다 주고

떠나오는데 그는

​

​

‘나만 편하려고

그랬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

​

그래서 용달차에

과자 20만원 어치를 싣고서

다시 발길을 돌려 시설로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

​

그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자신이

훨씬 더 기뻤 답니다.

​

​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사람만 기쁜 것이 아니라

자신도 기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닳았다고 합니다.

​

​

그때부터 임기종씨는 지게일로

번 돈 모두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

40년 동안 설악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였지만,

설악산 말고 다른 산에는 여태껏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임기종씨.

​

​

옛날 어느 전설에 하늘에서

천사가 설악산에 목욕하러

내려 왔다가 미처 올라가지 못한

천사 한 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

​

그 사람이 바로

임기종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있는 것이 부족하다며

늘 더 가지려고 바동거리며 사는

​

​

우리. 남의 입에 있는 것도

뺏어 먹으려고 하는 우리.

​

​

배 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우리.

이고지고 갈 것도 아닌데

​

​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놀고,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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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ngdoom1004 | 추천 0 |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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