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 이해인 수녀님시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출처] + 가정을 위한 기도 / 이해인.시인...봄 편지...다시 태어난다면 / 이해인 수녀님시|작성자 정영숙
- 이해인 수녀님의 봄시 중에 생각나는 편이라 같이 공유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