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한 날 밤
하늘 가득 달님도 만월인데
완숙한 봄밤의 고요는 깊어가고
잠들면
이대로 좋은 꿈이라도 있을 것 같은 황홀함이
어둠의 적막을 타고
개울마냥 흐를 때
야간열차의 기적소리가
벽창호를 가르듯
긴 여운을 남기면...
아무데도 마음 줄데 없는
나는 어이해
행여나 저 꽃잎 흩날릴까
마음 졸여
온밤을 홀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