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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20110404 am 09:53 홈런이 출산후기 달콤한비게 | 2011.06.24 | 조회 7,049 | 추천 5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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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런이 태어난지 일주일 째 되는 날
드디어 출산 후기와 울 홈런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ㅋㅋ (스크롤 압박 주의) 지금 아가를 가지고 있는 두 ㄱㅈㅇ 씨와 앞으로 아가를 낳게 될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ㅋㅋㅋ 그리고 울 아들 홈런이가 나중에 커서 말 안들을 때 엄마가 쓴 이 글을 꼭 읽어주길 바라며
지난 4월 4일 일요일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먹고 자고 놀며 홈런이를 기다리고 있었드랬었다 4월 20일이 예정일인 홈런이를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꿈에도 모르고... 국민기저귀함이랑 홈런이 용품들 사서 정리하고 행여나 먼지가 홈런이한테 들어갈까 반짝반짝 청소도 했따 홈런이한테 뺏긴 내 방 ㅠㅠ (이제서 생각해보면 친정에 일주일만 더 늦게 와서 준비했으면 클날뻔 했따ㅋㅋ)
밤 9시 미사를 드리고 오렌지랑 바나나랑 우유랑 빵이랑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걸 바리바리 사서 운동도 할 겸 집에 잉차잉차 열심히 걸어왔다
집에 와서 바나나 하나 먹고 누워서 DMB 좀 보다보니 새벽 2시 '화장실 한 번 갔다와서 자야지~' 하고 몸을 옆으로 틀었는데 뱃속에서 뭔가 '팍'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렸따 이건 또 뭐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걸어가는데! 걸어가는데! 밑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내린다 덜덜덜 화장실로 가서도 계속 흘러내린다
엄마는 아빠 밥해드리고 된장도 담그신다고 익산집에 내려가 계셨던 상황! 자 침착해 침착해.. 원래 이슬이 비치고 양수가 터지는거라는데 난 왜 양수가 불쑥 터졌을까 암튼 병원에 가야할 것 같으니까 일단 씻자 많이 읽어둔 출산후기에 다른 엄마들이 언제 씻게 될지 모르니까 샤워해야한다고 해서 그 정신에 샴푸에 린스에 머리도 말렸따
그러고 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따 익산집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따 '엄마 나 양수가 터진것 같아' 놀란 엄마가 '어떻게 해야되지 병원에 가야되는데 !!' 난 애써 침착한 척, '알았어, 일단 병원에 전화해보고 다시 전화할께~' 인덕원 신혼집에 혼자 있는 남편도 전화해서 깨우고 병원에 전화하니 양수가 얼만큼 흘렀냐고 한다 그렇게 물어보면 내가 얼만큼이라고 해야되냐고 !! 난 초산이라고 !! '많..이요..' 병원으로 오라는 말에 마지막으로 옆방에서 자고 있는 (친정) 오빠를 깨웠다 '오빠, 나 병원 가야될 것 같애' 놀라서 벌떡 일어난 오빠와 함께 콜택시를 부르고 산모수첩이랑 카메라랑 챙기고 수유복도 챙겨입고 병원으로 부랴 부랴 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진통이 없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내진을 하고 항생제와 수액을 맞고 쫌 맞고 서류작성 좀 하고 무통주사를 맞겠냐는 간호사말에 왠지 아가한테 안좋고 참을만 한 것 같아서 (엄마가 맞지말랬었다) 안맞겠다고 쿨하게 말한 뒤 누워있었는데 점점 진통이 시작된다 덜덜덜덜 -
그런 아픈 느낌 진짜 난생 처음이다 생리통처럼 아프면서도 뭔가 응가가 마려운 느낌 빨리 낳고 싶은데 간호사 언니가 일단 자라며 새벽 6시에 다시 내진을 할꺼란다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자라는건지,,, 지금 잠이 와??? 내가 안아파보이니??? 넌 애를 낳아봤니???!!! (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 근데 남편은 내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잠깐 잠깐 깨면서 소파에 앉아서 꾸벅 꾸벅 잘도 존다 -_- 나는 침대 가드를 부여잡고 아악 아악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10분에 한번씩, 그 후엔 7분에 한번씩, 그 후엔 3분에 한번씩 ...ㄷㄷㄷ
제모랑 관장이랑 (너무 적나라한 출산후기?) 하는거라고 들어서, 그럼 나 화장실 가게 관장이라도 미리 해달라는데 간호사 언니가 아직 그 정도까지 진행된 건 아니라며 화장실 가고싶으면 그냥 가란다 난 진짜 변기에 애를 낳을 것 같은 느낌인데... 새벽 5시 50분 쯤 참다 참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남편을 깨워서 안되겠다고 나 그냥 무통주사 맞겠다고 좀 말해달랬더니 (의지박약) 의사선생님이 와서 내진을 해보더니 진행이 갑자기 너무 많이 됐다면서, 자궁문이 60%가 열렸다고 무통주사는 이제 맞을 수 없고 분만실로 간댄다 거봐 내가 아프다고 했잖아요 ㅜㅜ 그제서야 관장을 했는데 10분을 참으랬는데 1분도 못참고 화장실로 직행 진짜 이게 뭔 아픔인지, 앞도 아프고 뒤도 신경쓰이고 ㅠㅠ 못살겠따 나 아직 남편앞에서 방구도 안텄는데 화장실 문앞에서 초조하게 서있는 남편앞에서 부끄럽기도 하고 근데 아파죽겠고
기나긴 화장실 속에서의 진통이 끝나고 가족분만실로 이동 ! 수술실 같은데서 애를 낳을 줄 알았는데 가족분만실은 그냥 일반 병실 느낌이다 은은한 조명에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근데 클래식이고 뭐고 아파 죽겠따 ㅜㅜ 다 신경쓰이고 짜증나고 미치겠따 어떤 분이 오셔서 아로마 마사지를 해줬는데 그 때 잠시 진통이 사그라들었다 단 3분정도 ? 간호사 한 명이 진득하게 내 옆에 붙어있었으면 좋겠는데 자꾸 힘주기랑 호흡 도와주다가 나갔다가 들어왔다 미치겠따 (미치겠따 미치겠따 하는데 느낌이 진짜 미치겠었따 ㅋㅋ) 병실에 있는 건 남편이랑 나랑 둘 계속 남편한테 간호사 선생님 좀 불러달라고 그러고 ㅋㅋ '호출 눌러죠 호출 ㅠㅠ'
엄마는 이왕 못오는거 된장 담그고 점심 때 온다고 그러고 진통하면서 '된장 안먹어 !! 엄마 미워 !!' 라며 소리지르고 ㅋㅋㅋ 너무 아프니까 진짜 별 소리가 다 나오더라... 하느님도 불렀다가 오빠도 불렀다가 오빠한테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가 (아니 내가 뭘?ㅋㅋㅋㅋㅋ) 간호사가 소리지르면 힘빠진다고 하지말라 그러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소리 안지르게 생겼냐고 !!!!! 아 진짜 !!!
힘주는 방법은 진통이 왔을 때 1에서 10까지 세면서 중간에 쉬지말고 길게 힘주는 것 빨리 낳아서 이 고통에서 해방되어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진짜 이 악물고 소리도 안지르려고 해보며 계속 힘줬다
드디어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보시더니 '이번에 낳을 것 같아요' 하신다 '에이 설마..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인가보다' 하며 그래도 담당 의사선생님이 오시니 맘이 편하다 또 한번 힘을 줬는데 진짜 진짜 진짜 뭔가 쏘~옥 빠지는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따뜻한 홈런이가 내 배위에 올려졌다
남편은 진작부터 내가 힘줄 때 머리를 받혀 도와주면서 내가 너무 불쌍하다며 울고 있었다 ㅎㅎ 의사선생님이 배 위에 올려있는 홈런이한테 말하라는데 너무 신기하고 감동이고 예쁘고 벅차고 떨리고 ㅠㅠ '홈런아 사랑해♥' 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남편은... 우느라 아무말도 못해줬다 ㅜㅜ (ㅋㅋ) 결혼식 이후로 남편 우는거 또 봤따 ㅋㅋㅋ 남편아,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 완전 대따 큰 힘이었어 !
홈런이 태어나자마자 오빠가 탯줄 끊고, 간호사의 카메라 없냐는 말에 그제서야 정신이 든 오빠가 겨우 건진 홈런이 첫 포토 ! 진정한 핏덩이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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