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상선의 정상적인 기능이 중요한가?
보통 갑상선을 질환 명(名)과 착각하여 '갑상선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갑상선은 요오드를 원료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내분비 기관을 지칭하는 말이다. 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있는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 부위, 기관지 좌우에 나비 넥타이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크기는 엄지손가락만하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의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가령, 갑상선 호르몬은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주며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필요한데, 이 요오드는 해조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는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갑상선에 섭취된 후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갑상선 호르몬은 갑상선 내에 저장되었다가 혈액을 통해 필요한 장기에 보내져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저장·분비 과정은 모두 뇌하수체에 의해 조절된다.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면 갑상선 내 요오드 섭취가 활발해지면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분비가 촉진된다. 일반적으로 혈액 내의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면 뇌하수체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분비는 감소되고 갑상선 호르몬이 감소하면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는 증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체내의 갑상선 호르몬은 일정하게 유지가 된다.
갑상선 기능 호르몬 부족하면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질 경우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 '갑산성 기능 저하증'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이 파괴되는 1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손상에 의한 2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상부인 시상하부의 손상에 의한 3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분류된다. 1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만성 갑상선염 환자에게 많이 보이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수술 후에도 발생한다. 선천적인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 장애도 원인이 된다. 항갑상선제를 과다하게 복용해도 일시적으로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2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뇌하수체 종양이나 손상 후, 그리고 출산시 과다 출혈로 인한 뇌하수체 기능 부전증 등이 그 원인이다.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5~10배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질환을 앓는 환자의 10~15%에 유방의 혹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고, 갑상선암 환자의 2.6%에서 유방암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유방의 자가 진단이나 유방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자궁·난소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