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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 ||||||
홍천 팔봉산 답변 | 2011.04.02 | 조회 12,059 | 추천 8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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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엠티 6월 말에 사무실 엠티를 다녀온 후 가을 배웅 엠티를 홍천 팔봉산으로 다녀왔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팔봉산에서 15㎞ 정도 떨어진 펜션에서 숙박을 한 후 토요일 오전에 팔봉산에 올랐다. 펜션에 7시 가량 도착해서 고기를 굽고 펜션 매점에 부탁한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막걸리와 소주와 맥주로 한 순배 했다. 족구를 한 팀도 있고, 손을 서양화로 또는 동양화로 맞춰본 팀도 있고, 일찍 취침에 든 팀도 있고…. 그렇게 금요일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 8시에 식사를 했다. 펜션에서 전체 인증샷을 찍고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으로 오니 9시 301분쯤 되었다. 홍천(洪川) 홍천은 큰[洪] 내[川]라는 의미다. 이름에 걸맞게 큰 강이 지난다. 홍천강이다. 홍천읍을 중심으로 상류지역은 화양강, 하류지역은 홍천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구려 시대에는 벌력천현으로 칭하여 오다가, 신라 경덕왕 때 녹효현으로 고쳐 삭주(지금의 춘천)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 제8대 현종 9년(1018년)에 홍천현으로 고치고 현내면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제17대 인종 21년(1043년)에 감무를 두고, 별호를 화산현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조선 초기 문인 서거정은 <학명루기(鶴鳴樓記)>에서 ‘홍천은 산과 물이 둘러있고, 깊고 궁벽한 곳에 있으면서 잘 다스려졌다’고 썼다고 한다. 홍천강은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에서 발원해 홍천 중앙부를 지나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드는 143㎞에 이르는 한강의 제2지류, 북한강 제1지류라 한다. 홍천강은 북한강 수계에서 자연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으로 다른 지역의 물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청정1급수이다. 수산, 반곡, 모곡, 마곡, 개야, 남노일 등 강촌마을 ‘유원지’들은 깨끗한 물에 풍성한 모래밭, 자갈밭이 있어 여름철 ‘강수욕장’으로 인기가 높다. 홍천은 강원도 영서 내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주민들이 ‘동서 300리’라고 말하며, 지리상으로 영동과 영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동쪽은 양양군과 강릉시, 서쪽은 가평·양평군, 남쪽은 횡성·평창군, 북쪽은 춘천시와 인제군에 접한다. 홍천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넓다. 서울특별시의 3배이고, 강원도의 10.7%에 달한다. 동쪽은 높고 서쪽으로 가면서 점차 낮아지며, 산지가 군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홍천9경으로 이름 높다.
팔봉산 팔봉산은 8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산이란 의미다. 전국적으로 홍천 팔봉산과 서산 팔봉산이 유명하다. 서산 팔봉산(362m)은 1∼3봉은 바위 봉우리로 절경이지만 4∼8봉은 봉우리도 분명치 않고 팻말도 없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바로 8봉에 닿는다. 무언가 속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반면에 홍천 팔봉산은 8개의 암봉이 뚜렷하고, 표지석도 분명하다. 홍천 팔봉산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있고, 홍천강이 산의 삼면을 둘러싸고 있다. 강의 남쪽 연안을 따라 여덟 개의 봉우리가 길게 뻗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홍천현 편에 다른 이름으로 ‘감물악(甘勿岳)’이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 가장 동쪽 봉우리가 1봉이고, 서쪽 물가의 끝봉이 8봉이다. 팔봉산은 두 번 놀라게 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명성에 비해 너무 낮아 한 번 놀라고, 실제로 산에 올라가면 암릉길이 만만치 않아 다시 한 번 놀란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산은 나지막하고 규모도 작으나 여덟 개의 바위봉이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져 있고 홍천강과 연접하여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100대 명산으로 선정하였다. 홍천9경의 제1경으로 뽑힌다. 팔봉산은 1980년도에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맑고 깨끗한 홍천강이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산이 낮아 가족단위 산행에 알맞고, 백사장이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으며, 풋살경기장이 있어 체육행사도 할 수 있다. 오토캠핑장 시설도 있고, 샤워도 무료로 할 수 있다고 한다.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1봉 9시 30분경에 유원지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어 날씨를 걱정했으나, 구름이 좀 끼긴 했으나 날은 괜찮은 편이다. 전날 꽤나 더웠는데, 기온도 무난한 편이다. 엠티 기념으로 등산복 티를 단체로 구입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티를 입었다. 주차장 쪽에서 보니 여덟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다. 전체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주차장 입구까지 되돌아가서 사진을 찍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주차장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꽤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었으나 그래도 여유가 많았다. 단체 산행팀을 싣고 온 버스도 몇 대 있었다. 홍천강을 따라 동쪽 방향으로 올라가 팔봉교로 홍천강을 건넜다. 다리 위에서 동쪽과 서쪽의 강을 따라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다리 끝에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가 성인 1인 당 1,500원이다. 일행 17명이 모두 모이기를 기다려 입장권을 끊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더 동쪽으로 가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어 보였지만, 오늘은 일탈하지 않고 코스대로 가기로 한다. 매표소에서 1봉으로 오르는 길과 2-3봉 사이 안부로 오르는 길이 있다. 우리는 당연히 1봉으로 올랐다. 단풍은 이미 다 져서 나목(裸木)이 도열했고, 바닥에는 낙엽이 쌓여 있다. 경사가 좀 있지만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있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는 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사람들이 많아 뒤따라가는데 약간의 답답함이 있다. 처음 만나는 암봉이 1봉이다. 로프 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길은 정체되어 있다. 옆 암벽으로 오를 수 있어 앞질러 올라가니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매표소로부터 20분 정도 걸렸다. 정상으로 오르는 암벽에서는 동쪽 방향으로 전망이 시원하다. 암봉에는 소나무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2봉(정상, 삼부인당) 1봉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로프 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서면 1봉을 우회하여 2봉으로 오르는 길과 합쳐진다. 1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한 우리 일행을 만났다. 2봉도 오르지 않고 우회할 수도 있으나, 로프와 철사다리가 잘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2봉이 팔봉산에서 가장 높은 정상이다. 2봉 정상에는 칠성당(七星堂)과 삼부인당(三婦人堂), 두 개의 당집이 있다. 삼부인당은 인근 주민들의 안녕과 질병이나 재액, 풍년과 흉년을 주재하는 서낭신인 홍씨, 이씨, 김씨 부인을 모신다. 칠성당과 삼부인당에서는 약 400여 년 전인 조선 선조(1590) 때부터 마을의 평온과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왔다. 현재도 매년 음력 3월 15일과 9월 9일에 당굿을 하고 있는데, 400년 역사의 당굿을 보기 위해 무당과 무속연구가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3월 굿이 크며 삼부인신과 칠성신을 기리는 세 마당 굿을 사흘 동안 한다고 한다. 2봉 정상도 비교적 넓다. 동쪽으로는 1봉이 보이고, 남과 북으로는 홍천강의 풍경이 들어오며, 서쪽으로는 3봉의 뾰족한 봉우리가 우뚝하다. 2봉 암봉 위에서 서쪽 3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좋다. 3봉-해산굴-4봉 2봉에서 내려갔다가 철계단을 타고 30미터 이상 되는 수직 암벽을 오르면 3봉 정상이다. 2봉 정상에서 3봉 정상까지는 10분 정도면 된다. 가까운 거리를 암벽을 내려갔다가 암벽을 타고 오르는 것을 반복하니 땀은 충분한 정도로 뺀다. 3봉 정상에서 서쪽을 보면 강인한 색깔의 4봉이 인상적이다. 정상표지석 위쪽으로 솟아오른 바위에 올라가면 밑에서 볼 때 엄청난 고산준봉의 위험한 정상에 선 것처럼 보인다. 3봉 정상 표지석에서 몇몇 일행의 인증샷을 찍었다. 3봉에서 다시 내려갔다가 4봉으로 오른다. 철계단을 조금 올라 해산굴을 통과한다. 해산굴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해서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해산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정상으로 오르는 좁은 굴로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은 고통을 느끼게 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여러 번 빠져나갈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장수굴(長壽窟)로도 불린다. 수직굴을 빠져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배낭을 벗어 올려놓고, 반듯한 암벽에 등을 대고 발로 전면의 암벽을 밀면서 몸을 위로 올려야 한다. 조심스럽게 머리를 먼저 내놓고, 그 다음에 어깨를 빼낸 후 몸 전체를 끌어올린다. 그쪽으로 온 우리 일행은 대부분 해산굴로 올라왔다. 굴을 빠져나오면 바로 4봉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위쪽으로 암봉이 솟아있다. 5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표지석에서 내려가면 되지만 암봉에 올라가보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시원한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 5봉-6봉-7봉 4봉에서 5봉 가는 길도 안부로 내려갔다가 급하게 오른다.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데,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 표지석 남쪽으로 홍천강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의 암봉이 빠져 있다. 그곳에 올라보지 않을 수 없다. 5봉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지그재그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면 6봉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인상적이지는 못하다. 북쪽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홍천강을 배경으로 다섯 갈래로 갈라진 명품소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 일행 몇 명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6봉과 7봉 사이에는 쉼터 역할을 하는 암봉 하나가 있다. 어떻게 올랐는지 모르게 오르면 바로 7봉 표지석이 있다. 홍천강이 더욱 가까워 져서 손에 잡힐 듯하다. 안부에서 간식과 8봉 봉우리 사이의 거리는 7봉과 8봉이 가장 먼 것 같다. 안부에 닿기 전에 길지는 않지만 철제 구름다리도 지난다. 그리고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면 안부다. 이곳에는 8봉은 가장 험하고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코스이니 등산에 풍부한 경험과 체력이 없는 사람과 부녀자와 노약자는 여기서 하산하라는 경고문이 있다. ‘부녀자’는 왜 나열되어 있는 건가? 일단 여기에서 몇몇이 모여서 간단히 휴식을 취했다. 막걸리는 험하다는 8봉을 넘을 것에 대비하여 한 잔씩만 마시고, 귤과 초콜릿 그리고 물로 원기를 회복했다. 급한 경사의 철계단과 손잡이를 잡고 발받침을 딛고 오르다 보면 정상에 닿는다. 밑에서 보기와는 달리 정상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하산로는 북쪽 강가를 향하는데, 경고와는 달리 암릉은 전혀 없고 그냥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이다. 내리막에는 철제로 발 디딤틀을 만들어 두었다. 8봉은 해발고도 232미터이지만 급경사를 한꺼번에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정상에서 25분 정도 걸렸다. 신발 벗고 홍천강 건너기 8봉에서 내려오면 홍천강가에 닿는다. 강 쪽의 암벽 밑으로 철제난간과 출렁다리 등으로 보행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물가에서 막걸리 한 잔씩 마저 마셨다. 구경할 거 다하고 사진 찍으면서 내려왔기 때문에 우리 일행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내려왔다. 제일 먼저 혼자 앞서 간 일행은 1시간 30-40분 만에 8봉을 거쳐 내려왔다고 하고, 1봉만 올랐다가 내려온 일행도 있고, 4봉과 5봉 사이에서 내려온 일행도 있었다. 원래의 길은 팔봉교까지 올라가서 팔봉교를 건넌 후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물이 얕은 곳으로 강을 건너면 바로 주차장 근처로 갈 수 있어 보였다. 몇몇 여성들이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건너가고 있었다. 나도 양말과 신발을 벗고 홍천강을 건넜다. 한 실장을 신발만 벗고 양말은 신은 채 건넜다. 바닥에 자갈이 있어 발바닥이 아프고, 물이 차갑긴 했지만 그래도 건너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발마사지를 잘 한 셈이 되었다. 뒤풀이 식당에 도착하니 12시 50분이다. 먼저 내려온 일행이 주차장 옆에 식당을 잡고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었다. 아침에 주차장을 떠난 후 3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전체 일행이 같이 하기에는 무난한 코스였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급경사 코스, 암봉의 절경들, 홍천강을 내려다보는 조망 등 알찬 산행이었다. 녹두빈대떡에 홍천 막걸리 한 잔씩하고, 냄비비빔밥 한 그릇씩 먹는 것으로 뒤풀이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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